“현대차,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꿀 때야!”

thedrive / 기사작성 : 2022-11-27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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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연기관차가 전기차 등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산업적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각 분야에 경착륙이 진행되고 있고 일자리 변동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두려움이 다가오고 있는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이제는 변하는 것을 즐기고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능동적인 판단과 냉철한 진행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각 분야에 대한 경착륙을 경계하고 확실한 준비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각 분야에서의 경착륙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45,000개 정도의 자동차 정비업체는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정비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 아예 관련 차종은 정비가 현시점에서 불가능하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는 새로운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기존 일자리의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도 미래차에 대한 준비는 학과명은 바꿀 수 있으나, 내실 있는 학과목 변경과 교보재 준비 등 다양한 준비는 아예 되어 있지 못하다. 

예를 들면 학과명은 기존의 '자동차학과'에서 '미래자동차학과' 등으로 바꾸는 대학이 많고 일부에서는 이미 미래 이동 수단을 대표하는 '모빌리티'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학과명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학과명만 바꿔서 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표면적이나마 명칭부터 바꾸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실적인 콘텐츠 개발이나 무장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전국의 자동차 관련학과 교수의 90% 이상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관련 전공을 한 경우로 전기차 같은 미래 모빌리티로의 변화는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을 위한 전기차 교육 등이 극히 일부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교육할 만한 기관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교재 개발은 되어 있지 않고 전기차나 관련 장비 등의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외적인 명칭과 내적인 콘텐츠가 균형이 잡혀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은 물론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편성하여 하루속히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정부가 미래 기술인력 양성을 표명하고 있으나, 전시적인 부분이 많은 만큼 실질적인 일선의 목소리 반영이 중요한 시기다. 또한 자동차 부품업의 경우도 기본 엔진이나 변속기 약 1만 개의 부품이 머지않은 미래에 없어지는 만큼 하루속히 미래 모빌리티로 준비해야 하나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극히 일부분일 만큼 심각하다. 

1차 협력사의 준비도 미약하여 고민이 있는 상황이나 2~3차 부품업은 아예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부분은 자동차 산업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제작사와 지역 연구기관 등 모든 산학연관의 노력으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필요하면 합종연횡과 업종 전환과 전환 교육의 필요성도 있어야 하고 미래 부품 개발 등 다양한 노력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각 분야의 준비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필요할 것이다. 단번에 준비가 되는 분야는 아닌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부터 진행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명칭이 시작점일 것이다. 우리 대림대도 이전의 '자동차학과'에서 현재는 '미래자동차학부'로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 

우선 명칭부터 변경되면 자신에 대한 내실과 문제점은 물론 개선에 대한 의지가 생기고 바꿀 수 있는 동기가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내실 있게 진행하면서 미래차 과목 신설은 물론 교재 개발, 전기차 등 미래 교보재 준비 등 전국에서 가장 앞선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 본인이 자신의 과목을 버리고 미래차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알력이나 집착이 강한 대학과 교수 집단에서 모든 과거를 버리고 이러한 변하고자 하는 노력이 생존을 위한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제작사의 경우도 여러 변화가 일고 있다. 수년 전 '기아자동차'라는 명칭에서 '자동차'를 버리고' 기아'로 바꾼 부분과 동시에 기존의 자동차 로고를 버리고 미래 지향적인 로고로 변경하여 큰 호응과 실질적인 판매 증가로 이어진 부분은 선도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가 자동차 로고를 바꾸고 있는 부분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현대차가 미래에는 소프트웨어적인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한 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니라 UAM 같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나 로봇 등 다양한 이동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미래에는 기존 내연기관차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기반으로 일부 글로벌 제작사 중심의 하청구조가 아니라, 모듈 개념의 단순한 전기차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전기 모빌리티로 변모하고 있다. 

반도체 위탁 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라는 명칭을 모빌리티로 확대하는 '모빌리티 파운드리'라는 대량으로 찍어내는 전기차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량 생산의 하드웨어적인 전기 기반의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포함한 알고리즘의 차별화가 미래 모빌리티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등장할 '애플카'가 이러한 흐름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여러 가지를 선언하였다. 수년 전 현대차 본사 타운홀 미팅에서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미래 현대차 그룹은 자동차는 약 50%,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는 약 30%, 나머지 약 20%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하였고, 최근에는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를 뜻하는 SDV 기반을 선언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등은 테슬라가 가장 두려워하는 선두 기업으로 바뀌고 있고 뒤처져 있던 자율주행 기술도 선진국 대비 1~2년 격차만 있을 뿐이다. 특히 수소전기차, 로봇 등은 이미 선두 기업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가장 고민하여야 할 부분이 바로 그룹 명칭이라 할 수 있다. 아직 현대차는 명칭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기존 명칭에서 '자동차'를 제외하여 변화를 추구하여 '현대'로 할 수 있지만 기존 타 기업과 겹치는 만큼 고민은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전체를 대변하는 '현대차그룹'이라는 명칭도 고민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미 UAM이나 로봇 등 다양한 이동 수단으로 천명하고 진행하고 있는 만큼 명칭 자체도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미래의 명칭을 예를 들면 '현대모빌리티그룹'으로 바꾸는 것도 즐겁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다른 명칭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대변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명칭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글로벌 기업으로 대표성을 자랑하는 만큼 명칭 변경은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국가마다 간판부터 바꾸고 심지어 개인 명함까지 전체적으로 진행하여야 하는 큰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명칭을 되새김할 수 있을 만큼 수조원 이상의 홍보 비용이 수반된다고 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고 얼굴을 바꾸는 핵심과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실행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 시기가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만큼 모빌리티 시장이나 산업이 크게 변하고 있어서 모든 것을 다 바꾸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라는 명언이 다시 한번 다가오고 있는 시대이다.
 

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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