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선보인 최초의 전기차 아프토토 앰버(Avtotor Amber)는 온라인상에서 “세탁기 같다”라는 평을 받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웃음거리가 됐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거의 2년간 경제 제재와 잇따른 영업 중단에 맞서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공급사가 잇달아 철수했으며, 최근에는 현대차도 공장을 매각하고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산업계는 글로벌 기업 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 킬러’를 표방하는 러시아 최초의 전기차가 등장했다. 아픈 토토를 공개한 모스크바 폴리테크닉대학은 농담 섞인 별명으로 해당 차량을 ‘테슬라 킬러’라고 칭했다.
아프토토는 약간 구겨진 모양의 불규칙한 프런트 엔드 중앙에 작고 둥근 헤드라이트를 적용했으며, 조수석에는 2개의 포트가 있다. 하나는 전면에 있고 다른 하나는 후면 펜더에 있는데, 한 면에 두 개의 충전 포트가 적용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창문은 앞 유리와 측면 전면에만 있다. 뒷유리가 전혀 없어 소형 밴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문턱에 통합된 계단이 눈에 띈다. 아마도 해당 차량에는 배터리 팩이 바닥에 통합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배터리 용량과 주행 거리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차량의 바퀴는 너무 작아 전체적인 비율에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인다. 번호판에는 ‘테스트’를 뜻하는 러시아어가 적혀 있다. 따라서 사진에 드러난 모델은 현재 공공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프로토타입으로 보인다.
아프토토 섀시, 모터, 배터리, 전자 장치를 포함한 모든 부품은 러시아에서 제조된다고 한다. 이 모델은 2025년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아프토토 자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이전에 BMW, 포드, 기아 등을 생산했으나, 제재 조치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철수하며 소유권이 이전됐다. 누리꾼들은 러시아 최초의 전기차, 아프토토 앰버를 보고 피아트 멀티플라를 떠올리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멀티플라는 2000년 톱기어 선정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자동차’로 뽑힌 바 있다. 한 네티즌은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세탁기를 훔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세탁기를 빨간색으로 칠하고 바퀴를 달아 이 차를 만든 것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사진 속 차량에는 AAA 배터리가 사용되나요? 리모컨은 있나요?”라며 재치 있게 받아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페라리 코르사 레드 색상은 스포티하고 멋지며,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을 살린다. 완전한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이제 테슬라는 안녕!”, “이국적인 물고기 모양이다” 등등 러시아 최초의 전기차에 대한 조롱과 풍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테슬라 킬러’ 전기차의 가격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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