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르노-닛산은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의 전신인 다임러 AG와 협력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중 하나는 닛산 나바라를 기반으로 한 럭셔리 픽업트럭 ‘X클래스’로, 2017년 11월 스페인의 닛산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차량은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결국 단종됐다. 실패로 사라진 X클래스는 내부적으로 W470이라고 불리는 바디 온 프레임 중형 픽업트럭이었다. 비운의 X클래스는 2018년에 총 1만 6700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이듬해는 가까스로 1만 53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호주, 남아프리카, 유럽 시장을 모두 더해 이런 저조한 성과를 보였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외면당했다. 출시 당시 X클래스는 V8 엔진이 아닌 V6 엔진을 탑재했고, 인테리어 역시 구식이라 ‘럭셔리 트럭’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무색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Digimods DESIGN’은 이 비운의 X클래스 픽업트럭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가상 렌더링을 선보였다.
앞바퀴 아치 플레어의 호박색 마커 라이트부터 후면 슬라이딩 창과 앞 펜더의 배지까지, 이전 세대 포드 레인저에서 따 온 디자인 요소가 눈에 띈다. 헤드라이트는 2024년형 메르세데스 GLC와 GLC 쿠페를 닮았다. 전반적으로 아주 나쁘진 않지만, 얇은 타이어와 크롬 처리된 배기 마감재가 측면으로 나가는 배기관과 결합하는 등 투박한 지점이 아쉽다는 평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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