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부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튜닝된 메르세데스-AMG 모델이나 바디킷을 장착한 롤스로이스가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독일의 이 브랜드가 이번에는 모터홈으로 분야를 확장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빅 보이 1200’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빅 보이 1200은 결코 작은 차량이 아니다. 이 모터홈은 메르세데스 악트로스 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벨기에의 STX 모터홈이 새롭게 개조했다. 길이 12m, 무게 26톤에 달하는 이 ‘바퀴 달린 집’은 12.8리터 6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23마력, 최대토크 2,600Nm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90km로 제한돼 있어 브라부스의 명성에 비해 다소 느려 보이지만, 빅 보이 1200의 진가는 정차 시에 드러난다. 이 모터홈은 자동으로 확장되는 네 개의 ‘슬라이드 아웃 모듈’을 탑재해 침실과 거실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여기에 샤워와 화장실이 포함된 워크인 욕실, 싱크대와 오븐, 인덕션 레인지, 냉장고, 식기세척기까지 갖춘 주방까지 구비해 고급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전체 실내 면적은 30제곱미터로, 이는 영국의 평균적인 원룸 면적인 46제곱미터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차량에는 유압 잭이 장착돼 있어, 완벽하게 수평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 수 있다. 또한, 거실 옆에 설치된 전동식 계단을 통해 탑승자들은 독립된 출입문으로 탑승할 수 있다.
빅 보이 1200에는 기본적인 편의시설 외에도 43인치 TV와 플레이스테이션 5가 포함돼 있다. 이는 렉서스 LM의 48인치 스크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시스템 덕분에 외딴 지역에서도 인터넷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
브라부스의 제품인 만큼 실내외 곳곳에 브라부스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차체는 검은색으로만 마감할 수 있다. 전면에는 탄소섬유 소재의 라디에이터가 적용됐고, 루프에는 새로운 라이트 바가 추가돼 조명이 강화됐다.
빅 보이 1200은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되며, 브라부스가 제시한 가격은 1,260,504유로(약 18억 9000만 원)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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