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싼데!” 마이크 타이슨이 탔던 레인지로버 리무진 경매

박도훈 기자 / 기사작성 : 2023-11-06 14:37:37
  • -
  • +
  • 인쇄

 전설적인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인 마이크 타이슨이 탔던 레인지로버 리무진이 경매에 나왔다.  1994년형 레인지로버 클래식 LSE를 리무진으로 개조한 이 차량은 브루나이의 29대 술탄 하사날 볼키아(Hassanal Bolkiah)가 자신의 형제인 제프리(Jefri) 왕자를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다. 브루나이 술탄은 추정 가격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 2000대 이상의 차량을 소유한 자동차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컬렉션 항목 대부분은 이번 레인지로버 리무진과 같이 맞춤형 버전이다. 

 술탄은 타운리 크로스컨트리 비에클(Townley Cross Country Vehicles Ltd.) 사에 의뢰해 약 9개월에 걸쳐 이 특별한 리무진 SUV를 제작했다.  섀시는 101.6cm 늘어났고, 지붕은 20.3cm 높아져 내부 공간이 더 넓어졌다. 2개의 오리지널 레인지로버 도어를 추가해 타고 내리기 쉽게 만들었고, 라미네이트 선루프와 일체형 테일게이트도 장착했다. 내부 공간은 넉넉하지만, 실제로 이 리무진의 뒷좌석 고급 가죽 시트는 단 3명만 앉는 용도다. 왕족이 최측근 단 2명과 함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휴식할 수 있는 궁극의 럭셔리 리무진인 것이다. 

 외부는 롤스로이스 메이슨 블랙으로 칠했으며, 내부는 검은색 파이프 옥스블러드 코널리(Oxblood Connolly) 가죽, 윌튼 카펫, 버 월넛 장식으로 마감했다. 또한, 마호가니 수납공간, TV 2대, 업그레이드된 사운드 시스템, 에어컨 등을 갖췄다. 이외에 시대를 앞서간 전동식 리클라이닝 안락의자 2개와 비즈니스 스타일 좌석을 적용했다. 전체 전기 유리 패널 칸막이, 스테레오 및 CD 플레이어, 8인치 TV 2대, VHS 레코더도 준비됐다. 자동차 개조 비용은 기존 차량 가격을 제외하고 2억 1000만~2억 5000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치로는 약 5억 3000만~6억 1000만 원에 달한다. 

 이 차량은 이후 2000년 글래스고 카 컴퍼니(Glasgow Car Company)의 소유로 영국에 상륙했다. 그해 여름, 회사는 경기차 영국을 방문한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에게 차량을 임대했다. 공항에서 타이슨을 태우고 경기가 열린 햄든 파크(Hampden Park)까지 이동한 바로 그 차량으로 레인지로버 리무진은 유명세에 올랐다. 타이슨은 추후 인터뷰를 통해 “차량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리무진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세계 각지를 떠돌았다. 그리고 오는 11일 NEC 클래식 모터쇼에서 경매에 오른다. 

 현재 소유주는 예상 가격을 4828만~6438만 원으로 등록했다. 주행기록계에는 27,400km 미만이며, 최신 MOT가 올해 5월이었으므로 여전히 도로 주행에 적합하다.  브루나이 술탄이 처음에 개조했던 마감재와 함께 원래의 4.2리터 V8 엔진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