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이 무더운 여름철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에 꼭 구비할 몇 가지 물품이 있다. 선글라스나 모자, 자외선 차단제 등이다. 그러나 반대로 갈증 해소 및 수분 유지를 위해 플라스틱 생수병을 차량 내에 비치하는 습관이 있다면 바로 멈춰야 한다. 무더위 속 차량에 방치된 생수병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레딧 이용자는 화창한 날 차에 플라스틱 물병을 두고 내린 결과 겪게 된 재앙을 공유했다. “오늘 나는 더운 날 차에 투명한 물병을 두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글과 함께 게시된 두 장의 사진 속에는 그을린 차 잔해가 담겨 있다.
바퀴가 녹아내려 모양이 흐트러지고 시트는 바삭바삭하게 타 있었다. 여기에 가연성 소재는 모조리 불타 없어진 뒤 차량 내 금속 구성요소가 드러난 광경이다.
차량의 처참한 상태는 물병 하나 탓에 발생한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불을 지필 수 있듯이, 같은 원리로 투명한 물병을 차 안에 방치할 경우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물을 채운 투명한 병은 돋보기 역할을 해 태양광을 실내의 한 지점에 집중시킬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차에 불이 날 수 있다.
운수 나쁜 이 레딧 이용자에게 일어난 물병 화재 사건은 놀랍게도 드문 일이 아니며, 날이 따뜻해질 시기에 매년 소방서에서 경고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미국 미드웨스트 소방서(Midwest City Fire Department)는 차량에 방치된 물병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을 강조하기 위해 유튜브에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소방당국은 투명한 병이 어떻게 종이에 불을 붙일 수 있는지 시연했으며, 기타 건조한 가연성 물질도 동일한 현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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