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의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큰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전기차가 2030년까지 총 신차 판매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일부에서는 10년 이내에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야후파이낸스/입소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아직도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것이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순수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 어느 것을 구매할지 고민하는 이유로 비용,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꼽았다. 야후파이낸스/입소스의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인 1025명에게 전기차 구매 선호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가 다음에 차량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1%였다.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을 인구통계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65세 이상의 경우 70%가 구매하지 않을 것이며, 연 소득 5만 달러 이하의 경우 60%가 전기차에 회의적이었다. 또한, 공화당이라고 밝힌 사람 중 76%는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대중화의 장애물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가격과 사회기반시설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야후파이낸스/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자의 70%가 비용, 73%는 주행거리, 77%는 충전소 부족을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콕스의 최근 미국 전기차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신규 전기차 구매량이 23%를 넘어섰고, 전국 평균은 8%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 정부의 인센티브에 따라 지역마다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응답자의 52%는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반면,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주는 30%에 불과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는데, 응답자의 대다수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부의 기조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동시에 거의 3분의 2(61%)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제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를 살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 중 35~49세 연령층이 (37%) 가장 많았고, 10만 달러 이상 소득자 중 42%도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정치적 성향의 측면에서 보면 민주당은 41%가 전기차를 구매할 것이라 답한 반면, 공화당은 17%만 구매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또한 전기차를 구매한다면 어떤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를 구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거의 3분의 1(30%)이 토요타(TM)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테슬라(TSLA)가 23%, 혼다(HMC)가 20%, GM(GM)이 15%, 포드(F)가 14%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세액공제가 커다란 인센티브이며,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이 많아지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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