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미쳤나 보다.
집을 판 뒤 관심도 안 가졌는데
TV에서 하도 집값이 뛴다고 요란을 떨어 살펴보니
우리 집 시세가 그새 1억 5000만 원이 올랐다.
그동안 그토록 요지부동이더니 이게 웬일인가?
조금만 기다렸다 팔았다면
노후가 훨씬 편안할뻔하지 않았는가?
나야 지나간 일엔 미련을 두지 않는다마는
아내가 알까 봐 너무 무섭다.
아내는 조금만 더 두고 보자 했는데....
부동산엔 문외한이지만
집값이 이렇게 뛰는 것은 너무 이해가 안 간다.
코로나 여파로 사회는 불안하고 경기는 바닥이며
집이 가구 수에 비해 적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집값이 왜 오르는가?
이유는 모르지만 비정상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나 정상이든 비정상이든
나는 내가 얻을 수 있었던 거액, 거금을 놓치고 말았다.
지금 이 나이에 1억은커녕 단돈 100만 원도 벌기 어려운데
그게 아깝지 않다면, 허망하고 화가 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정상이 아니겠지?
아니다.
내가 그 집을 그렇게 싸게 판 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다.
사람이 하는 어떤 일이 사람 뜻대로 되던가?
하늘의 뜻이다.
그리고 하늘이 하는 일에 오류는 없다.
그러니
이 또한 수용하고 축복해야 할 뿐.
그런데도 자꾸
아내에게 미안하다.
글은 더드라이브 외부 필진이면서
전(前) 신문기자, 현(現) 농부인 김지완 님의 칼럼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적고 있으며 ,김지완 님의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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