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포장은 재료들을 생각할 때 환경친화적인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도로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환경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런데 만약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도로를 포장할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 ‘테크니소일(TechniSoil)’라는 기업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손을 잡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캘리포니아 교통국과 테크노소일은 현재 캘리포니아 오로빌 외곽의 새로운 고속도로에 폐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테크니소일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번화가 교차로에 플라스틱을 사용한 아스팔트 포장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시범 프로그램은 꽤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아마르제트 S. 베니팔(Amarjeet S. Benipal) 캘리포니아 교통국 직원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도로를 만든다면 친환경적이고 좋은 일”이라며 “이는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과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로를 새롭게 포장하는 공사에선 재생 아스팔트를 종종 사용해 왔다. 이 공정은 7~15cm 사이의 도로 표면을 떼어내 새 아스팔트와 섞어 사용한다. 물론 오래된 아스팔트를 재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환경에 더 좋긴 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건설업자들은 생산 공장에서 기존의 아스팔트와 재활용 재료에 섞어 사용해야 했다. 이에 따라 재료, 생산 및 운송 비용 등에서 비싼 공정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 완성품을 트럭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테크니소일의 G5 결합재는 열간혼합 단계를 완전히 없애기 때문에 위의 공정과는 다르다. 도로의 상단 7cm를 갈아서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액체 폴리머 결합제와 섞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기술로 왕복 2차선 도로 1마일(약 1.6km)을 포장할 때 약 15만 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된다고 한다. 특히 재활용 혼합물은 고속도로 표면의 최상층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기존의 아스팔트보다 더 오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