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소니그룹이 손을 잡고 애플카 같은 전기차를 제작한다.
외신 산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양사는 계약에 따라 제작과 기술 개발에 있어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혼다는 차량 제작 및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며, 소니는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모빌리티 능력 개발 업무를 수행한다. 이외에 두 회사가 공동출자한 합작투자사는 차량의 설계, 개발, 판매를 총괄한다.
혼다와 소니그룹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제휴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EV를 제작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 최고경영자 미베 토시히로는 “테슬라나 리비안 같은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해가고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제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미베 토시히로는 “전통의 자동차 회사들이 진출하는 EV 시장은 신규 진입자가 많고 스타트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고 있어 자동차 산업이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을 비롯한 IT기업들이 자동차 업계에 새롭게 진출했고, 미국 리비안 등 스타트업들이 전통 완성차 업체들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혼다-소니 파트너십은 수년 전 거론됐던 현대차-애플의 ‘애플카’ 제휴를 떠올리게 한다. 애플카는 핸들과 페달이 없고 운전자 조작 없이 구동하는 완전 전기 자율주행차다. AI 기능이 탑재된 파워트레인을 포함해 가장 최신의 하드웨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다른 애플 기기와 연결돼 애플 라인업을 완성한다. 이에 기존 애플 기기 보유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5년 프로젝트 시작 이후 아직 제작 소식은 들여오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제작 참여가 결렬되면서 애플 측은 올해 말까지 공급업체 선정을 확정해 향후 2~3년 안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애플카와 혼다-소니의 합작 EV 출시일과 겹치면서 두 프로젝트에 경쟁이 붙을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정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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