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차량은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지만, 무거운 화물이나 많은 승객을 수송하는 데에는 수소연료를 따라가기 힘들다. 최근 독일에서 운행을 시작한 코라디아 아이린트(Coradia iLint) 기차는 수소연료전지로 약 100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최초의 코라디아 아이린트 기차는 독일 쿡스하벤, 브레메르하벤, 브레메르포르데, 북스테후데 지역을 잇는 노선에서 운행한다. 기존에 이 노선에 운행되던 15대의 디젤 열차를 14대의 수소연료 기차로 대체하는 것이다.
완전 충전 상태의 수소연료전지는 열차가 하루 종일 운행하기에 충분하다. 운행을 모두 마친 뒤 하루에 한 번만 연료를 채우면 되는 것이다. 이 열차들을 위한 전용 수소연료 충전소도 설립됐다.
기차 제조사는 코라디아 아이린트의 운행 비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기존의 디젤 기차에 비해서는 운행 비용이 높을 것으로 현지에선 예상하고 있다. 전용 수소연료 충전소 설비 비용까지 감안하면, 확실히 초기 비용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수소연료전지 기차로의 전환이 다방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디젤 기차는 전기모터로 운행되며, 전기모터에 쓰일 전기를 만드는 용도로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전기모터의 효율은 디젤 기차의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발전용 디젤 엔진에 사용되는 화석연료와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확실한 단점이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 기차는 물과 증기만 배출해 환경에 부담이 훨씬 적다. 독일에서만 4000대의 디젤 기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만약 장기적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차가 세계에 보급된다면 지구에 가져올 변화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코라디아 아이린트 기차의 제조사 알스톰(Alstom)은 독일 외에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 코라디아 아이린트 기차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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