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540억원’ 자동차 경매 톱 5

조채완 기자 / 기사작성 : 2019-10-03 15: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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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아! 돈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타봤으면?’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마니아 중에서는 세계에 몇 대 밖에 없는 동경의 대상인 명차와 희귀한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 경매에서 100억 원 이상에 낙찰된 차를 회사별로 소개한다. 

 

1. 포드 GT40 걸프/미라지 (1968) 

 

모터스포츠 분야에 주력하기로 한 포드는 1964년 GT40을 출시했다. 일체형 섀시에 총중량 908kg, 미드십 4.7리터 V8 엔진, 최고속도 330km/h의 이 차는 1966~1969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열린 경매에 출품된 ‘포드 GT40 걸프/미라지(경량 레이싱 카)’는 1100만달러(약 120억원)에 낙찰됐다. 이 차는 GT40을 기반으로 영국 JWA에 의해 제작된 프로토타입 레이싱카이다. 1968년 포드는 공식적으로 GT40의 하나로 이 차를 인정했다. 엔진은 440마력을 발휘하고, 탄소섬유를 사용한 경량 보디, 독립된 전후 서스펜션, 사륜 벤치 레이디 테드 디스크 브레이크 등으로 무장했다.

   

 

특히 1971년에 스티브 맥퀸의 자동차경주 영화 ‘영광의 르망’에서 카메라 자동차로 이 차량이 사용돼 관심을 끌었다. 맥퀸은 레이싱 스피드로 촬영하는 것을 고집해서 최고속도로 주행 가능한 이 차량을 대여해 지붕을 제거하고 장비를 탑재했다.  

 

2. 애스턴 마틴 DB4GT 자가토 (1962) 

 

1960년을 전후로 각종 자동차 경주를 휩쓸며 명성을 쌓던 애스턴 마틴 ‘DB4GT’는 라이벌인 페라리 250GT에는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결국 애스턴 마틴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가토(Zagato)와 손잡고 더욱 강력한 자동차를 만들기로 했다.  

자가토는 DB4GT를 분해한 뒤 차체 중량을 덜어내고 엔진을 개조해 강력한 GT 경주용 ‘DB4GT 자가토’를 만들어냈다. 신차는 총중량 1225㎏, 최고출력 314마력, 제로백 6.1초, 최고속도 246㎞/h를 발휘했다.

DB4GT 자가토는 당초 25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제작은 19대에 그쳤다. DB4는 약 4년간 모두 1100여대가 제작됐는데, GT 버전은 자가토 모델을 포함해 100여대에 불과했다. 환상적인 디자인의 DB4GT 자가토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1962 DB4GT 자가토’는 2015년 경매에서 1430만 달러(약 160억원)에 낙찰됐다.  

 

3. 셸비 코브라 260(1962) 

 

영국 AC 자동차가 1953년부터 생산한 ‘AC 에이스’는 브리스톨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1961년에 회사가 엔진 생산을 중지하자, AC 자동차는 다른 업체의 엔진을 찾게 됐다. 이때 유럽 스포츠카에 대적할 고성능 자동차를 만들 계획이던 미국의 캐롤 셸비는 AC 자동차에 자동차의 제작을 제안한다. AC 자동차는 제안을 받아들여 셸비에 엔진 제작을 맡겼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포드의 최신형 4.2리터 V8 엔진이었다.  

이렇게 해서 영미 합작의 ‘코브라 260'이 탄생한다. 260이라는 숫자는 엔진의 총 배기량을 나타낸다. 이후 코브라 시리즈는 MKII, MKIII, 427 코브라로 진화했다. 셸비 코브라 260은 2016년 경매에서 1375만달러(약 150억원)에 낙찰됐다.  

 

4. 재규어 C 타입(1953) 

 

재규어 C 타입은 1951년 탄생한 레이싱 카다. 그해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재규어의 강인한 이미지를 탄생시킨 모델이다. 그 후 52년 모델은 그릴을 소형화하면서 과열에 시달렸고, 레이스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듬해 모델 변경을 거치며 경량화와 엔진 성능을 개선했다. 재규어 C 타입은 모두 53대가 생산됐다. 향상된 1953년형은 2015년 경매에서 1320만달러(약 140 억원)에 낙찰됐다. 

 

5. 페라리 250 GTO (1962) 

 

 

클래식 페라리 중에서도 특히 최고의 인기에 희소가치가 높은 모델은 단연 ‘250 GTO’다. GTO는 ‘GranTurismoOmologato’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이 차는 250 GT SW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체에 300마력 3.0리터 V12 SOHC 엔진을 얹었다. 엔진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받았다.  

1962년부터 2년간 오직 36대만 생산됐으며, 지금도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중 하나로 추앙받는다. 특히 롱 노즈 숏 데크의 비례감에 완벽한 유선형 보디는 지금도 페라리 디자인의 모태로 불린다. 이중 차대번호 3413GT는 3번째로 제작된 모델이다. 화려한 전적을 남긴 3413GT는 2018년 경매에서 무려 4840만 5000달러(약 540억원)라는 자동차 경매 사상 최고액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살펴본 자동차 경매의 140억~540억원은 놀라운 숫자지만, 그만큼 자동차 마니아에게는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이 자동차들의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조채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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