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사람을 태우고 화물을 운반하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가 등장할 전망이다. 외신 오토에볼루션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eVTOL 제조사 오버에어(Overair)는 제주도 지자체, 한화시스템과 협약을 통해 제주도에 새로운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버에어는 버터플라이(Butterfly) eVTOL을 기반으로 제주도가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탄소 중립 휴양지 중 하나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오버에어가 단순히 제주도에 항공 택시를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AAM 생태계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인프라를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확장된 제조, 파일럿 교육, 고급 MRO(유지 관리, 수리 및 운영)에 대한 계획으로 이어진다.
제주도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자연 관광지 중 하나다. 이런 특별한 지리, 환경, 생물 다양성은 버터플라이 항공 택시와 같은 배출가스 제로 모빌리티를 위한 이상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에너지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생산한다는 의미다. 배출가스 없는 항공 운송을 도입하는 것이 그중 큰 부분을 차지하며, 오버에어의 버터플라이 eVTOL은 이동, 관광, 의료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오버에어에 1억 4500만 달러(약 1970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오버에어는 “큰 드론이 아닌 작은 크기의 군용 수송기를 생각하라”라고 설명하며, 독특한 eVTOL 개념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날개와 꼬리를 따라 분산된 수많은 작은 프로펠러를 장착하는 대부분의 eVTOL과 달리, 버터플라이는 천천히 회전할 수 있는 4개의 큰 프로펠러만 장착한다. 결과적으로 버터플라이는 우월한 탑재량을 제공하고 동급에서 가장 조용할 뿐 아니라 까다로운 기상 조건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이는 고유한 추진 시스템 덕분에 호버 비행에 더 적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기인한다. 버터플라이는 최대 100마일(161km)의 주행거리와 200mph(322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무거운 화물도 적재할 수 있다. 오버에어는 eVTOL의 추진 시스템을 매우 혹독한 공기 역학적 조건에 노출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첫 번째 본격적인 프로토타입 시험 비행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지만, 프로덕션 버전은 2026년 이후 서비스에 투입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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