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디지털 자동차 번호판 도입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두 주에서 디지털 번호판을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시건 주 역시 내년에 디지털 번호판을 도입할 예정이다.
2009년에 설립된 디지털 번호판 제작사 ‘리바이버’의 최고전략책임자 네빌 보스턴(Neville Boston)은 “내년 2분기까지 자사의 디지털 번호판 알플레이트(Rplate)를 미시건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조슬린 벤슨(Jocelyn Benson) 미시건 주 국무장관을 만나 디지털 번호판 승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최근 법률이 통과되면서 이제 알플레이트 적용까지는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통합시키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알플레이트는 단순히 기존 금속 번호판의 글자와 번호를 가져다가 디지털 스크린의 픽셀로 바꾸는 것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번호판을 스크린으로 만든 알플레이트는 소유자가 자신의 메시지를 표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이 차량이 도난당했다고 경고할 수 있으며, 주 정부가 원할 경우엔 범인을 공개 수배하거나 노인 경보시스템(치매 혹은 알츠하이머 등이 있는 노인들의 정보를 알리는)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알플레이트 가입자는 리바이버를 통해 번호판 등록비를 지불할 수 있어, 번호판을 바꿀 때 따로 종이 계약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
보스턴은 “이 디지털 번호판은 차주 소유지만, 메시지나 번호는 주 정부 소유”라고 밝혔다.
알플레이트 사용 시 차주는 번호판과 구독 연결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5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한 알플레이트는 499달러(55만 원), 1년 사용 시 서비스 비용은 55달러(7만 원), 한 달 사용 시엔 4.99달러(5500원)다. 36개월간 월 17.95달러(2만 원)에 이용할 수도 있다.
알플레이트 프로(Rplate Pro) 선택 시 내장된 GPS 시스템을 통해 텔레매틱스 기능을 제공한다. 프로는 1년 등록비와 서비스 비용이 각각 599달러(66만 원), 75달러(8만 원)다. 1개월 사용 시엔 599달러(66만 원) 및 6.99달러(7000원)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에선 4000개 이상의 알플레이트가 실제 도로에서 사용되고 있다. 보스턴은 “2020년 말까지 이 수치를 대략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8~10개 주가 디지털 번호판을 승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리바이버는 2021년 말까지 10만 개 정도의 디지털 번호판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교용 디지털 번호판 보급을 위해 대학 및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보스턴은 “우리는 주요 OEM 업체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회사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번호판을 사용하고 더 많은 곳에서 승인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