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최고 경영자 허버트 디이스가 최근 회사 행사에서 나치가 학살 수용소에서 사용한 구호와 유사한 문구를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이 BBC 등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자 디이스는 사과 성명을 내고 “확실히 유감스러운 단어 선택이었다”라며 사죄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EBIT macht frei(EBIT이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로, 이는 나치 학살 수용소에 새겨진 “Anf macht frei(일이 너를 자유롭게 한다)”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EBIT는 ‘이자와 세금 이전의 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디이스는 폭스바겐 그룹이 긍정적인 판매 성장으로 얻게 될 자유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디이스는 성명에서 “이 발언이 잘못된 맥락에서 사용되긴 했지만,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엔 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폭스바겐이 나치에서 기원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의 전신인 ‘KdF-Wagen’은 나치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폭스바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과 비유대인들을 노예로 만들었고,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쿠벨바겐을 포함한 ‘딱정벌레 車’를 생산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해 특수 실험실에서 원숭이들에게 배기가스를 들이마시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해 심각한 비난을 샀는데, 당시 이 실험은 나치의 잔학 행위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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