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맥라렌 모델들은 하나같이 비슷하다’라는 불평을 한두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피드 테일을 본다면 이런 생각은 완전히 접어야 할 것이다.
벨기에 브뤼셀의 딜러점에서 고객에게 인도된 스피트 테일 이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급진적인 디자인과 회전하는 바퀴 가운데 고정된 에어로 커버가 눈길을 끈다.
세나의 경우 경량 트랙 모델이 되기 위해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라는 원칙을 받아들였지만, 스피드 테일은 그 반대다. 속도를 위해 형태를 바꿔 버렸다.
그 덕분에 스피드 테일은 시속 403km로 달리며, 맥라렌이 만든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지위를 얻게 됐다. 1990년대 391km/h을 자랑했던 F1 모델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다.
양산차이긴 하지만 도로에서 이 모델을 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F1 모델과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106대 한정 생산되기 때문이다. 차체를 탄소섬유로 만든 이 모델의 가격은 175만 파운드(26억 5202만 원)이며, 이미 모두 팔린 지 오래다.
스피드 테일은 전장 5.2m(204.7인치)에 바닥 아래는 완벽하게 평평한 데다 길게 늘어진 뒷부분이 조화를 이뤄 공기 흐름을 극대화했다. 맥라렌이 지금까지 제작한 자동차 중에서 가장 에어로 효율이 높은 모델로, 벨로시티 모드가 활성화됐을 때 차체를 35mm(1.4인치) 낮출 수 있다. 이렇게 내려간 상태에서 스피드 테일 하부 지상고는 11.2cm에 불과하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