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이 교통위반 벌금을 피하기 위해 영화 ‘007 시리즈’를 따라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으로 구성된 트라이스테이트(Tri-State) 지역은 운전자들이 벌금과 범칙금을 피하려고 번호판을 가리는 수법을 사용하면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뉴욕시 운전자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번호판을 가려 1억 달러(약 1332억 원)가 넘는 과속 딱지를 피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은 불법 운전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으며, 2,500만 달러(약 333억 원) 이상의 미납 통행료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는데, 그는 미납 통행료 5,167달러(약 700만 원)와 추가 수수료 14,600달러(약 1900만 원)를 포함해 총 2만 달러(약 2700만 원)에 가까운 292건의 미납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그가 007 제임스 본드 스타일의 장치를 사용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번호판을 숨길 수 있도록 차를 개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지 워싱턴 다리의 톨게이트를 지나던 BMW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의 번호판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운전자를 체포했다. 그의 BMW에는 버튼만 누르면 위에서 가림막이 미끄러져 내려와 번호판을 가리는 장치가 장착돼 있었다. BMW 운전자는 서비스 절도, 정부 문서 변조, 절도 도구 소지 등 여러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또한 이 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번호판을 부적절하게 표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장치가 얼마나 빠르고 매끄럽게 그의 BMW 번호판을 숨기는지 알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2023년 항만청에서 부과한 벌금 액수 중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10번째로 높은 벌금은 78,632달러(약 1억 500만 원)였으며, 가장 중한 위반자는 미납 통행료와 수수료로 20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가 넘는 엄청난 액수를 물어야 했다. 한편 작년 1월, 뉴욕 경찰은 한 다리에서 하루 만에 21명의 통행료 사기꾼을 적발했다. 그들 중에는 미납 통행료와 교통범칙금 57,000달러(약 7600만 원)에 달하는 마쓰다를 몰던 운전자도 있었다. 21명의 운전자는 40만 달러(약 5억 3000만 원) 이상의 미납 통행료와 교통범칙금을 내야 했다.
작년 연말에는 또 다른 작전을 통해 하루에 100만 달러(약 13억 3000만 원)가 넘는 미납 통행료와 교통범칙금에 해당하는 차량 44대를 적발하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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