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건물·널빤지에 시험 사격
아베 신조(67) 전 일보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아베 신조(67) 전 일보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다르면 야마가미 아버지는 건설 회사를 경영했으나 야마가미가 어릴 때 갑자기 숨지면서 어머니가 회사를 물려받았다.
이후 어머니는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종교 단체에 많은 돈을 냈다고 한다. 거액의 후원금 때문에 야마가미를 포함한 세 자녀는 집에 먹을 것이 없어 친척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한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어머니는 나라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고 2009년 어머니의 건설 회사는 문 닫았다. 야마가미는 회사 파산 이유로 어머니가 특정 종교단체인 통일교에 거액의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 친척은 외신을 통해 "야마가미가 종교 단체를 계속 원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서일본 최고 사립 대학(도시샤)에 합격했으나 학비가 없어 대학을 중퇴하고 현재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형은 자살, 여동생은 실종에 어머니는 소식이 끊겼다는 가정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문으로 돌고 있다.
야마가미는 범행에 쓴 사제 총을 만들었고 "한 번 쏘면 6개의 총알을 발사하는 구조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전날인 지난 7일 새벽 원한을 품었던 종교 단체 건물에 총으로 시험 사격을 했다고 일본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총이 작동하는지 미리 확인해보려는 심산이었다.
이 같은 총 소리에 당시 인근 일부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기도 했으나 당시 경찰 신고는 없었다.
야마가미는 해당 건물 외에도 널빤지에 시험 사격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라 현지 경찰은 야마가미의 차량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여러 개 뚫린 나무 판자를 발견했다.
야마가미는 이날 뉴스1에 따르면 총 뿐 아니라 폭탄을 만들려고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전 10시께 현장 근처 역에 하차해 부근의 여러 상가에 출입한 것이 방범 카메라 영상에 찍혔다. 더드라이브 / 조혜승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