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은 운전자가 차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지출 중 하나다. 보험사들은 지역, 나이, 직위, 사고 여부 등을 종합해 보험료를 책정한다. 그런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가 운전자의 보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보험 회사인 애드미럴은 지난 2016년 보험료 때문에 소비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애드미럴이 출시한 ‘퍼스트카쿼트(Firstcarquote)’는 고객의 SNS 게시글과 좋아요 등을 분석해 성격과 성실성을 분석하는 것으로 초기에 큰 성과를 거뒀다.
그들은 페이스북의 게시물에서 운전자의 성격과 특성을 평가했다. 이를 보험료 책정에 이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계획을 중단해야만 했다.
영국의 한 소비자 자문 회사는 최근 21개의 보험사를 대상으로 가입자의 SNS 프로필 등에 있는 정보를 사용하는지 물어봤다. 13곳의 보험 회사는 보험료 계산에 이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한 보험 사는 “우리는 가격이나 위험 모델의 구분에 SNS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보험료는 다양한 평가 요소에 따라 계산되고 모든 정보와 고객의 위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8곳의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를 확인할 때 SNS의 공개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험 청구서가 사기일 수 있다고 판단되면 SNS를 확인해 보험 청구의 유효성을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 보험사는 보험자의 계정에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해 개인 조사관들을 고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6년 영국의 한 보험사는 교통사고 보험료를 청구한 사안에 대해 운전자의 허위 청구를 의심했다. 운전자는 권투 선수로 ‘교통사고 충돌에 의해 목에 부상을 입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험사의 조사 결과 이 선수는 병원에 간 적도 없고, 진료를 받은 적도 없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운동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결국 그는 허위 청구가 발각돼 재판에 넘겨졌고, 법원은 1만 3046파운드(약 194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물론 그의 이름은 보험 사기 명단에 등록됐다.
해당 보험사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의 보험료를 책정하기 위해 SNS를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보험 사기 등에 대처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는 것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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