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세단을 쿠페로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차량을 반으로 가르는 것이다. 러시아의 유튜브 채널 ‘개라지(Garage)54’에서 공유한 영상을 보면 앞부터 뒤까지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진 채 오른쪽이 훤히 노출된 라다 ‘2인승 쿠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쿠페는 2문형, 2좌석 차량을 의미한다. 또한 B필러가 있는 자동차와 없는 자동차를 구분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쿠페는 약간(?) 특별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 양옆으로 나란히 배열된 좌석 대신, 앞뒤로 배열된 좌석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조수석과 뒷좌석 절반을 잘라내고, 운전석과 운전석 측 문, 그리고 운전석 뒤의 좌석과 그 옆의 문만을 남겨 기상천외한 ‘종방향 쿠페’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 결과 온전한 섀시 위에 반쪽짜리 차체가 얹어진 ‘프랑켄슈타인’ 차량이 완성됐다. 반쪽짜리 차체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섀시에 용접으로 고정했고, 유리는 완전히 제거했다. 무게를 줄여 차량을 구동하기에 쉽게 한 선택으로 보인다. 흡사 충돌사고를 겪은 파손 차량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이 반쪽짜리 차량은 영상 속에서 실제로 시동이 걸리고 구동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모든 기계 장치는 그대로 유지됐고, 차체 절단면을 통해 모두가 볼 수 있게 노출됐다.
반쪽짜리 자동차는 주행 즉시 군중을 끌어모았고, 호기심과 놀라움으로 가득 찬 인파는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오래전 제작된 구형 라다 차량이라 엄청난 매연을 뿜어낼 뿐 아니라 절단면의 먼지와 파편 등으로 인해 차량을 오래 주행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로 위의 돌과 먼지 등 위험 요소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도 없을뿐더러, 차량 내 귀중품 및 부품 절도의 표적이 되기 쉽다. 그러나 ‘종방향 쿠페’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실제 주행까지 한 러시아 유튜버의 창의력과 기술은 박수를 보낼만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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