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테슬라는 예약 건수가 백만 대를 넘었다며, 수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사이버트럭을 새로 주문해도 대기할 필요 없이 바로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사이버트럭은 2023년 11월 말 고가의 파운데이션 시리즈 모델로 처음 출고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일부 유명 인사들은 수억 원을 지불하면서까지 이 트럭을 인도받아 소셜미디어에 자랑했다.
테슬라 역시 예약자가 너무 많아 연간 5만 대씩 생산해도 2027년까지는 대기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예약자들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테슬라의 예측은 빗나갔다. 테슬라는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트럭의 초기 모델을 미국 외 캐나다와 멕시코로까지 확대했지만, 미국 내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이제는 추가 요금 없이도 사이버트럭을 바로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기 시간이 줄어들었다. 기가텍사스 공장은 연간 최대 12만 5000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현재 테슬라는 사실상 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3분기 말까지 약 8000대의 재고가 남아 있었고, 테슬라는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판매를 예상보다 빨리 종료해야 했다. 회사는 3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판매가가 낮아지면서 4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8000만 원대 전기 픽업트럭 시장이 생각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드와 리비안도 전기 픽업트럭 판매 둔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기 픽업트럭 열풍이 잦아들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