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야생 ‘이것’의 습격, BMW 복원 차량 망가뜨려…“농담인 줄”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5-11-14 15: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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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의 한 BMW 전문 정비소에 주차된 차량들이 주말 동안 차고에 침입한 무스에 의해 심각하게 부서졌다. 일반적으로 야생동물과 충돌한 뒤 보험 청구를 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주차된 차량을 야생동물이 파손한 것은 드문 사례다. 

 이번 사고는 스웨덴 예테보리 외곽에 위치한 BMW 및 미니 전문 정비소 슈미드만(Schmiedmann)에서 발생했다. 슈미드만의 운영 책임자 빅토르 외르테그렌(Viktor Örtegren)은 겨울을 앞두고 자신의 보트를 차고에 보관하려던 중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주변을 살펴봤다. 이윽고 그는 무스 한 마리가 차고 안으로 들어와 난동을 부리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갑자기 사람과 마주쳐 놀란 무스는 차고에 보관 중이던 차량 위로 뛰었고, 세 대의 차량이 크게 파손되고 말았다. 그중에는 최근 복원된 클래식 BMW 850i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슈미드만 측에 따르면, 무스는 앞발을 들어 복원된 BMW 850i의 새로 도색한 보닛을 세차게 짓밟았다고 한다. 

 이 사건의 영상은 SNS로 빠르게 공유됐고 큰 주목을 받았다. 영상 속 무스는 특히 BMW 850i, E36 3시리즈, 두 번째 클래식 E31 850i 차량 위를 거침없이 뛰어다니며 그 크기와 파괴력을 과시했다.  

 이달 차량 중 두 대는 슈미드만 고객의 차량이었고, 한 대는 직원의 차량이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BMW 850i의 차주는 “‘큰 무스가 나타나 BMW 850을 박살 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무스 역시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차고를 빠져나가 인근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도망쳤다. 무스의 난동으로 발생한 차량 피해액은 약 2800만 원에 달한다. 한편 북유럽에서는 무스와 같은 대형 야생동물로 인한 사고가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최근 연구진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무스 모양의 충돌 실험용 더미를 개발했으며, 이 독특한 실험 장치는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이그(IG)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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