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이 또 한 번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세액공제 대상에서 빠져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결정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CATL은 최근 “트럼프의 승인이 있을 경우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CATL의 로빈 증(Robin Zeng) 회장은 “과거 미국 의회에 투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라고 언급하면서도, “이 아이디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빈 증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미래에는 투자를 더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내 진입을 반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역시 이런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중국 제조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는 긍정적이다.
그는 과거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차를 팔고 싶다면, 여기에 공장을 세우고 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입장은 CATL도 환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법률 제약으로 인해 현재 CATL은 미국에서 자사 브랜드로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포드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이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 포드는 미국 미시간에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BlueOval Battery Park)’를 설립할 예정이며, 여기서 F-150 라이트닝과 머스탱 마하-E 전기차에 사용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