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 도난 사건이 미국에서 급증하면서, 현지 방송국이 도난 방지를 위한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언론 ‘CBS58’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셜 리포트’ 보도를 통해 미국 위스콘신 동부 밀워키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도난 급증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스페셜 리포트에서 CBS58은 “모든 기아와 현대차 소유주들에게 드리는 경고”라며 “밀워키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은 지난해 말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방송에서는 특히 2021년형 기아 스포티지를 샀다가 지난 6월 도난당한 테일러 브라운이 등장한다. 테일러 브라운은 “알고 보니 도둑들은 특정 모델, 특히 기아와 현대차를 노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밀워키 경찰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를 소유한 자동차 소유주들에게 이와 같은 절도 사건을 경고하고 나섰다. 밀워키 경찰은 “차량 절도범들이 자동차 스티어링을 부수고 열쇠 없이 쉽게 차량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나아가 방송국은 현대차와 기아 소유주가 차량 절도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CBS58의 위니 돌츠는 밀워키의 자동차 도난 방지 제품과 자동차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방문했다.
여기서 그가 가게 사장에게서 소개받은 첫 번째 물건은 자동차 절도 경보 시스템이다. 랜디 코그루드 사장은 “경보 사업이 정말 발전했다”면서 “차량 소유주들은 이제 경보 시스템 설치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소개한 경보 시스템은 누군가 차량에 충격을 가하면 큰 알람이 울리면 자동차 절도범은 겁을 먹고 도망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소개한 2번째 물건은 일명 ‘살인 시스템(kill system)’이다. 살인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차량 열쇠가 없으면 차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하는 장치다. 랜드 코그루드 사장은 “살인 시스템을 적용한 차에 도둑이 침입하면, 도둑은 차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며 “그래서 차량 절도범은 차에 들어가도 훔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도둑이 자동차에 갇혀있는 동안 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고 전화로 침입 사실을 알려준다. 경찰 출동 이후 살인 시스템을 끄면, 다시 차량 시동이 가능해진다.
이 밖에 핸들 잠금장치도 절도를 피하는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CBS58은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밀워키 경찰이 자사의 차량 모델 소유자에게 배포할 핸들 잠금장치를 경찰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핸들 잠금장치를 사용하면 물리적인 열쇠가 있어야 풀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물론 이와 같은 보조 장치가 절도를 피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밀워키 경찰은 이와 더불어 사람들이 항상 볼 수 있는 곳에 차를 주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밀워키 경찰은 방송에서 “이것은 완벽한 차량 도난 장치는 아니지만, 절도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되도록 차고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좋다”라고 경고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