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를 이용하지 않아도 차 문이 열리고 닫히는 ‘키리스 엔트리( Keyless Entry)’ 시스템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도난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물리적으로 키를 사용하지 않고도 차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키리스 시스템을 해킹해 자동차를 훔치는 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키리스 차는 무선 송신기를 이용해 시스템에 접속이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차량에 키가 존재하는 것처럼 시스템을 교란해 차를 훔치거나 심지어 충돌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영국과 웨일스의 차량 절도 건수는 2016년 이후 매년 15%, 지난 5년간 40%나 증가했다. 영국 경찰인 클라이브 웨인은 “전국적으로 점점 더 많은 키리스 차량 절도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범죄자들의 기술이 제조업체보다 한발 앞서 있고 ‘릴레이 수법’은 요즘 자동차 절도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릴레이 수법은 두 명의 범죄자가 전자 신호 중계기를 이용해 피해자의 집 안에 있는 자동차 키의 신호를 가로채 작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신호를 교란해 마치 집 안에서 정상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차량의 시동을 건 뒤 불과 몇 초 내에 훔친다는 것이다. 중계기를 이용하는 키리스는 이러한 종류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영국에서 도난당한 자동차 중 다시 되찾은 차량의 80%가 키 없이 도난당한 차량이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최근 자동차 도난방지 장치 판매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보안 전문가인 이가 우드워드 할포드(Iga Woodward Halfords)는 “자동차의 최신 전자 보안 시스템은 원리만 알면 간단하게 뚫릴 수도 있다”면서 “차라리 스티어링 잠금장치나 휠 클램프(wheel clamp)와 같은 간단한 구식 장치를 사용하면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도둑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의 벽이나 문, 창문 등에 전파 차단 금속판을 모두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때문에 전파를 차단하는 케이스나 전자레인지에 키를 보관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추적 장치를 부착하는 것도 나중에 차를 되찾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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