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호주에서 전기차 EV6 2022년형의 사전 예약을 마감했다. 현지 가격이 발표되기도 전이다.
기아 호주법인에 따르면 EV6 사전 예약 시작 후 1,200대의 주문이 쏟아졌다. 이는 1차 출시 물량이었던 500대를 한참 뛰어넘는 숫자다. 관심을 표현한 잠재 고객 수는 2만 5000명에 이른다.
현재 계획된 판매 재고량만 본다면 호주에서 EV6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2년 이상 걸리게 된다. 이에 기아 측에서는 현지 딜러점에 최대한 공평하게 차량을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공장 차량 생산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긴급 호출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호주법인 사장 데미안 메레디스(Damien Meredith)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많은 고객이 차를 받을 수 있도록 공장과 조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 예정인 500대 중 약 40%는 GT-라인 사륜구동, 40%는 GT-라인 후륜구동, 나머지 20%는 기본 모델 에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호주법인에 따르면 EV6에 대한 고객 문의가 스팅어 트윈 터보 V6 스포츠세단 출시 때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의 고객 중 절반은 기아 첫 구매자고 나머지 절반은 현재 또는 이전 기아 소유자다.
앞서 메레디스 사장은 호주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으로 세금 혜택이나 인지세 할인 대신 충전 인프라 구축을 요구한 적이 있다. 그는 “전기차 세금 혜택은 전기차를 구매할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에게 공정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정부 자금은 전기차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이 아니라 사회 기반 시설로 들어가서, 전기차가 오롯이 시장의 힘으로 성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에서 신차 평균 가격이 3만 호주달러 (약 2,570만 원)인 것에 비해, 가장 저렴한 EV도 4만 5000호주달러 (약 3,860만 원)부터 시작한다.
EV6 호주 사양 모델 가격은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예상 가격은 7만 호주달러(약 6,000만 원) 이상으로 6만 호주달러(약 5,140만 원)인 테슬라 저가형 모델보다 비싸다.
더드라이브 / 정가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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