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지난달 온라인 테슬라샵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사이버트럭 관련 상품 라인을 발표했다. 테슬라에서 내놓은 대부분의 색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이번 제품군도 즉시 매진됐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중 하나는 맥주 제품인 ‘사이버 비어’였다. 맥주 2병과 사이버트럭에서 영감을 받은 머그잔 2개가 포함된 한정판 세트의 가격은 무려 150달러(약 19만 5000원)에 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병따개인 ‘사이버 오프너’는 50달러(약 6만 5000원)의 가격표를 붙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내용물의 실망스러운 품질에 팬들은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사이버 비어의 첫 배송 이후 뚜껑이 녹슬고 맥주가 형편없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한정판 세트를 처음 받아본 소비자들에 따르면 일부 병은 뚜껑이 녹슨 상태로 배송됐다고 한다. 맥주병의 녹슨 뚜껑은 이 정도 가격의 제품에서 용납할 수 없는 현상이다. 또 다른 소비자는 “사이버 비어를 얼음처럼 차갑게 마셨는데도, 맥주 자체에서 뜨거운 쓰레기 같은 맛이 난다”라는 후기를 공유했다.
사이버 비어에 불만족한 고객은 “이것이 테슬라의 탓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골판지 상자부터 머그잔, 맥주병 슬리브까지 전체적인 포장이 완벽에 가깝다며, 녹슨 뚜껑과 형편없는 맥주 품질은 납품업체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모든 테슬라 제품은 실제 생산을 제3자 파트너에게 맡긴다. 이번 일은 맥주를 만든 양조 회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이전에도 맥주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기가 비어’는 베를린에서 제조돼 양질의 맥주로 호평을 받았다. 그에 반해 이번에 출시된 사이버 비어는 150달러짜리 ‘사이버 쓰레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다만 맥주병과 머그잔은 멋지게 디자인돼 수집품으로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 두터운 팬을 보유한 브랜드에서 질이 낮은 제품을 출시하며 한정판이라는 명목으로 과도한 가격을 붙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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