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로 변신하는 ‘3000만원짜리 수륙양용 스쿠터’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3-04-26 15: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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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는 스쿠터로 사용하고 물에서는 제트스키로도 활용 가능한 ‘람브레타 수륙양용 스쿠터’가 60년 만에 재탄생했다.

세계 유일의 수륙양용 스쿠터로 알려진 람브레타 앰피-스쿠터(수륙양용 스쿠터)는 1960년대 중반, 영국의 람브레타(Lambretta) 사가 처음 개발했다. 

회사는 1964년형 람브레타 J125 스쿠터 양쪽에 서핑보드 모양의 유리 섬유 부표를 부착해 도로와 물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유리 섬유 부표는 덕분에 스쿠터와 두 명의 탑승자까지 안정적으로 물 위에 띄울 수 있다. 

 


J125 스쿠터는 측면과 상단에서 방수 기능을 갖춘 압축 모노코크 섀시를 사용했다. 물에서의 추진력을 위해 뒷바퀴 허브에 회전식 패들을 부착하고 앞바퀴 측면에 작은 방향타를 부착해 조향이 가능하다.

1965년 세상에 처음 선보인 람브레타 수륙양용 스쿠터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쿠터 관련 기사가 각종 언론을 장식했으며, 수많은 영화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스쿠터는 불의의 사고로 맬러리 파크(Mallory Park)의 호수에 가라앉았으며, 아직도 회수되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최근 이 독특한 수륙양용 스쿠터를 완벽하게 복제한 제품이 등장했다. 이탈리아 국제사이드카박물관을 운영하는 코스탄티노 프론탈리니는 램브레타 앰피-스쿠터에 대한 문서를 수집해 완벽하게 움직이는 복제품을 제작한 것이다. 램브레타 스쿠터의 색상과 52DOY 번호판까지 모두 1964년 원본과 똑같다. 

 


프로젝트를 위해 그는 1964년형 램브레타 J125 스쿠터를 구했고, 문서의 정보를 기반으로 개조했다. 스쿠터를 원래 페인트 색상으로 복원하고 동일한 파란색 유리 섬유 부표, 패들 메커니즘, 조향용 전면 방향타를 장착했다. 부표를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경첩도 만들었다.

설계에서 완성까지 약 700시간의 작업과 최대 20,000유로(약 294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 이 프로젝트의 완성품은 이탈리아 친골리(Cingoli) 호수에서 테스트에 성공했다.

램브레타 앰피-스쿠터 복제품은 현재 이탈리아 국제사이드카박물관에 전시돼 있지만,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세상에 한 대밖에 없는 수륙양용 스쿠터인 램브레타 앰피-스쿠터 레플리카는 상태가 완벽하고,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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