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슈퍼카의 기준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전기차는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놀라울 정도의 가속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S 플레이드의 경우 3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1.99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9초 이내에 400m를 달린다. 마찬가지로 리막 C-Two, 피닌파리나 바티스타와 같은 전기차는 시속 100km까지 2초 미만에 가속된다.
슈퍼카와 하이퍼카 제조사들은 이런 놀라운 가속시간으로 인해 자동차의 성능이 어떻게 측정되는지를 재평가하게 됐다.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인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Francesco Scardaoni)는 신형 우라칸 STO 출시에 맞춰 “이제 자동차의 성능 벤치마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속이나 최고속도가 아닌 핸들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자동차 성능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속도, 가속, 그리고 핸들링이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이후 최고속도는 보조 척도가 됐고 가속이 가장 중요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스카르다오니는 차량의 성능에서 왜 핸들링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에 대해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속 100km까지 얼마나 빠른 시간 내 도달할 수 있는지를 자랑하지만, 고속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운전이 즐거운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자동차의 운전성, 즉 핸들링”이라며 “가속이 좋아도 차를 조종하거나 다루기가 힘들면 빠르게 운전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람보르기니와 같은 제조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핸들링이며, 특별히 람보르기니는 핸들링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둔다”라고 덧붙였다.
우라칸 퍼포만테를 대체한 우라칸 STO는 기본적으로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피어 레이싱카의 도로용 버전이다. 6.2리터 V10 엔진에서 630마력, 57.5kg.m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 만에 도달하며, 극한의 모터스포츠에서 파생된 공기역학과 경량 소재를 사용해 보다 날카롭고 반응성이 뛰어난 핸들링을 갖췄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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