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288 GTO의 후속 모델로 출시된 페라리 F40은 이전 모델보다 5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311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이 차는 도로 주행이 합법적으로 가능한 페라리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한 모델이었으며, 전설적인 슈퍼카 중 하나가 됐다. 오늘날 페라리 F40은 가격이 올라 100만 달러(약 13억 2300만 원)가 넘는 고가의 수집품이 됐다.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은 100만 달러 이상에도 판매됐으며, 특히 지난 몇 년간 공개 경매에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22년에는 6대 이상의 차량이 200만 달러(약 26억 4600만 원)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으며, 2대는 300만 달러(약 39억 6900만 원)를 초과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12대가 넘는 F40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공개 경매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4대는 300만 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낙찰됐으며, 200만 달러 미만에 낙찰된 것은 단 한 대뿐이었다. 개조된 F40 차량 또한 주행 이력이 짧은 오리지널 차량에 버금가는 초고가를 자랑한다. 2023년 초, 나르도 그레이(Nardo Grey) 색상으로 마감하고 700마력 이상의 튜닝된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275만 달러(36억 3800만 원)에 판매됐다. 이로 인해 로소 코르사(Rosso Corsa)가 아닌 다른 색상으로 마감된 F40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게 됐다. 빨간색은 페라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기에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특히 페라리 F40은 1000대가 넘는 전체 배치가 로소 코르사 단일 색상으로 판매됐던 모델로, 다른 색상으로 도색된 F40은 그 희소성으로 인해 더욱 값어치가 높아졌다.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수십 대의 F40 차량이 노란색, 검은색, 흰색, 은색, 회색, 녹색 등으로 다시 도색 됐다고 한다. 이번에 런던에서 포착된 페라리 F40은 아주로 하이페리온(Azzurro Hyperion)이라는 밝은 메탈릭 블루 색상으로 마감된 전 세계 유일무이한 차량이다. 아주로 하이페리온은 페라리의 역사를 담고 있는 색상이다. 캘리포니아 812 또는 360과 같은 현대 모델에 적용될 뿐만 아니라, 1960년대의 365 그랜드 투어러와 보급형 디노에도 칠해졌다. 런던에서 포착된 F40은 쐐기형 디자인과 어우러져 독특하고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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