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가 출시됐을 때 판매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비슷한 가격과 성능이라면, 당연히 최종 선택은 ‘디자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외부 디자인 중에서도 첫인상을 결정짓는 부위가 바로 차의 얼굴에 해당하는 프런트 페이스이다.
외신 ‘카뷰’는 지금까지 나온 자동차 가운데 못생겼지만 귀엽고 재미있는 얼굴을 가진 자동차 3대를 선정했다.
1. 닛산 퀘스트
1990년대에는 미니밴이 인기를 끌던 시대였다. 닛산은 1992년에 대형 미니밴인 퀘스트를 미국에 출시했다. 퀘스트는 7인승 프리미엄 미니밴으로 미국 오하이오에서 생산됐으며, 1998년에 2세대를 출시하는 등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01년에는 상당히 웃긴 얼굴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앞선 모델이 날렵했다면, 새로운 모델은 정반대로 왠지 졸린 듯한 부스스한 느낌이라는 평을 받았다. 디자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2002년에 판매를 중단하고, 2004년에 3세대를 출시하며 이상했던 얼굴을 다시 디자인했다.
2. 혼다 바모스 혼다
혼다는 1967년 자사 최고의 경차인 N360을 출시했다. N360은 마치 BMW 미니를 연상시키는 외관에 31마력의 고성능 360cc 직렬 2기통 SOHC 엔진을 탑재했으며, FF의 장점을 살린 넓은 실내와 저렴한 가격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혼다는 N360에 이어 소형 트럭인 TN360을 출시했으며, 1970년에는 TN360에서 파생한 소형 트럭 바모스 혼다가 등장했다.
바모스 혼다는 TN360의 섀시에 독특한 디자인의 차체를 가진 모델로 2인승, 4인승, 4인승 풀커버의 3가지 형태를 나왔다. 지붕을 캔버스 톱으로 여닫을 수 있어서 마치 군용차와 같은 인상을 줬다.
미드십 엔진을 탑재하면서 프런트 그릴이 없었고, 대신 센터에 스페어타이어를 장착하고, 원형의 헤드라이트, 사각의 방향지시등, 가드 바가 있는 범퍼를 통해 개성적인 프런트 페이스를 갖게 됐다. 바모스 혼다는 소형 트럭으로서의 유용성은 준수했으나, 판매에서는 고전을 겪으며 3년 뒤인 1973년 생산을 종료했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 덕분인지 이후에도 영화에 종종 등장했다.
3.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트로엥은 독특한 디자인과 승차감으로 유명한 자동차 제조사다. 기발한 디자인이 많아 두터운 팬층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일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데뷔한 5도어 크로스오버 C4 칵투스는 오랜만에 시트로엥 다운 기발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C4 칵투스는 전체 형상이 곡면의 덩어리 같은 디자인으로, 도어에 장착된 에어 범퍼가 특징이다. 그 외에도 반들반들한 전면 상단에 얇은 주간주행등을 배치해 헤드라이트 주위를 마치 뺨같이 만들고, 작은 프런트 그릴로 심술궂은 얼굴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프런트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 콘셉트는 다른 모델에도 이어져 현재의 C3 시리즈나 미니밴의 그랜드 C4 스페이스 투어러, 왜건인 벨랑고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C4 칵투스는 인테리어 디자인도 시트로엥 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C4 칵투스는 2018년에 프런트 페이스가 재 디자인되며 지금은 귀여움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더드라이브 / 황수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