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현대차의 긴급출동서비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차량이 견인되는 동안 고객이 심각한 불편을 겪으면서다.
캐나다 CBC뉴스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401번 도로에서 일어난 일가족의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브루스 커닝햄과 그의 아내 셰이마 부부는 지난해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를 타고 401번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사고가 났다.
한여름이던 지난해 6월 27일 별장에서 집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타고 이들이 있던 베뉴가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고 시속 10km 이상으로 가속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사건 이후 진행된 캐나다 현대차의 서비스였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현대차 긴급출동서비스를 기다렸지만, 몇 시간 동안 출동이 지연됐다는 것이 보도의 주요 내용이다.
커닝햄 가족은 캐나다 현대차 긴급출동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다. 긴급출동은 캐나다 현지에서 연장 보증 패키지에 포함되는 서비스다.
연락을 받은 현대차의 에이전트는 베뉴를 견인할 트럭을 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고속도로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을 대여하거나 택시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브루스 커닝햄의 설명이다.
심각한 것은 당시 그의 어린 딸 제사 커닝햄과 강아지가 베뉴에 타고 있었다는 점이다. 셰이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순간 현대차에서 완전히 버려졌다고 느껴졌다”면서 “견인 트럭이 도착할 때까지 약 3시간을 고속도로에서 기다렸다가 가족과 함께 겨우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커닝햄 가족은 집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셰이마는 “또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고속도로에서 우리는 물과 음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장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실제로 30도의 무더위 속에서 작동하지 않는 차에 갇혀 있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현대차 캐나다 대변인은 이와 같은 사고에 대한 CBC뉴스의 질의에 이메일을 통해 “차량 고장으로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커닝햄 가족에게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제니퍼 맥카시 현대차 캐나다 대변인은 “현대차 대리인이 이날 가족을 위해 렌트카를 찾으려고 했지만 가까운 대리점은 일요일에 문을 닫았다”면서 “차량 오작동을 경험 한 커닝햄 부부에게는 분명히 스트레스였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매뉴얼대로 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캐나다 대변인은 “프로토콜상 고객은 차량이 견인되는 동안 자신의 운송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온타리오 남부 캐나다 자동차협회는 “승객들이 견인 트럭에 탑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책”이라며 “다만 회원들이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서 머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캐나다는 커닝햄 가족이 소유한 베뉴 차량의 변속기를 교체하고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셰이마는 “베뉴가 갑자기 멈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면서 “더 이상 이 차를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