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기아, 대규모 리콜 명령 "불 날 수 있다"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4-21 16: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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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가 기아에 리콜을 명령했다. 한파에 코로나19 등으로 멕시코 공장이 멈춰 섰던 기아에 또다시 악재가 덮친 것이다.

멕시코 매체 루이스 아르테아가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소비자보호위원회(PROFECO)는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를 대상으로 리콜을 발표했다.

대상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기아차가 멕시코에서 판매한 스포티지 차량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스포티지는 멕시코에서 7만 2207대 팔렸다.

멕시코 연방소비자보호위원회는 스포티지가 계기판의 여러 표시등이 켜질 가능성이 있음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타이어 압력 보조 장치와 ABS, 엔진 경고등이 원래 목적과 다르게 갑자기 점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은 유압 전자 제어장치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멕시코 당국은 극단적인 경우 스포티지의 작동을 손상시킬 수 있는 화재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번 리콜을 결정했다. 다만 이번 문제가 실제 화재로 이어질 확률은 낮은 편이라고 멕시코 당국은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당국이 리콜을 결정한 건 이 문제를 명확히 해결해서 화재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포티지 엔진실에서 2개의 퓨즈를 교체해야 한다. 

멕시코 당국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운전석 계기판의 경고등이 점등하거나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라며 “기아가 소유자에게 연락하겠지만, 연락이 없더라도 가까운 기아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리콜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에도 스포티지는 미국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미국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NHTSA)는 지난달 2017~2021년형 스포티지 SUV와 2017~2019년형 카덴자(K7)를 대상으로 리콜 명령을 내렸다. 미국에서도 스포티지는 멕시코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었다. 당시 NHTSA도 “문제가 된 부품 교체가 끝날 때까지 차를 건물에서 떨어진 야외에 주차하라"라고 당부했다.

멕시코 북부에 위치한 기아 멕시코공장은 현대차기아의 북미 생산 기지다. 기아 K2와 K3, 현대차 액센트를 생산하는 중이다. 이 공장은 지난 2월 텍사스주 한파·정전 여파로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봉쇄된 적이 있다. 당시 약 20일간 셧다운 됐었다. 기아 멕시코공장은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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