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미래에 베트남의 ‘빈페스트(Vinfast)’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유명 자동차 매체 오토익스프레스(autoexpress)는 29일 베트남의 자동차 제조사 빈페스트가 베트남을 아시아 최고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는 “내연 기관차에서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이 자동차산업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는 투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100년이 넘는 자동차산업 역사상 가장 큰 변화는 아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일본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차량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유럽과 북미의 ‘카르텔’을 깨뜨렸고, 10~20년 뒤 한국이 수출차를 만드는 국가로 발전했으며, 이웃인 중국이 이런 대열에 합류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3나라가 전 세계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며 아시아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지가 됐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다음 차례는 인도지만, 인도는 한국의 현대, 일본의 토요타, 중국의 MG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역시 연간 수십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지만, 해외 구매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매체는 베트남에 대해 “현재 소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큰 투자를 통해 새롭고 흥미로운 ‘빈페스트’ 제품군 생산을 끈기 있게 점차 늘려가고 있다”면서 “이번 LA오토쇼 등에서 놀라울 정도로 멋진 전기 및 휘발유 차량을 선보였다”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모델들이 토요타나 현대차의 초기 제품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면서 “곧 북미로 배송될 빈페스트 차량들은 일본과 한국 자동차의 판매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일본과 한국, 중국, 인도의 자동차 역사를 회상하며, 자동차 기업과 엔지니어, 노동자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베트남이 아시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합류해 한중일의 톱3 구도가 아닌 한중일 베트남의 톱4 구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매체는 이어 기아와 빈페스트를 초창기 모습을 비교했다.
“초창기 고군분투하던 기아보다 오늘날의 빈페스트가 훨씬 더 많이 투자하고, 현명하며, 재능 있고, 스마트하다. 그렇기에 지난 몇십 년간 기아가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것보다도 빈페스트가 베트남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베트남의 빈페스트가 기아보다 더 낫거나, 더 나을 수 있으리고 예상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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