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전기차 EQE 350+ 모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모두 불에 탔다. 미국 플로리다 한 주택의 차고에서 벤츠 EQE 350+가 화염에 휩싸인 후 잿더미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량 잔해로 보아 리튬이온배터리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벤츠 EQE 350+ 전기차는 최근 미국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관련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이번 화재 사건은 지난해 가을 미국에서만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 벤츠 EQE 세단의 첫 번째 화재로 알려졌다. 해당 벤츠 차량은 한 플로리다 주민이 본인 차량을 서비스 받는 동안 제공된 대여 차량이었다. 주민은 대여받은 벤츠 EQE 350+ 차량이 자신의 차고 안에서 화염에 휩싸인 탓에 집을 잃게 됐다. EQE 세단은 화재 전까지 약 22시간 동안 차고에 있었고, 불이 났을 때는 충전 전원에 연결돼 있지 않았다. 집주인은 “쉿~하는 소리와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증언했다. 집주인이 차고에 갔을 때는 이미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차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직후에 폭발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해당 주택은 화재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어 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아직 정확한 화재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검게 그을린 차체의 모습으로 미뤄볼 때 배터리 화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리튬이온배터리는 연소 시 고온을 발생하며, 종종 배터리 팩 바로 위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동차의 많은 부분을 불에 태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의 전면이 거의 손상되지 않았고, 차량의 나머지 부분이 소실됐다. 화재에 전소된 벤츠 EQE는 여전히 대부분의 금속 부품이 제자리에 있었는데, 이는 배터리와 관련되지 않은 전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일반적인 화재와 비슷하다. 해당 모델은 최근 리콜됐다. 고전압 배터리의 모니터링 기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결함이 발생해도 운전자에게 배터리 오작동을 경고하는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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