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차에서 삐딱선 타는 이유?” 심층 분석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3-10 16: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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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일본차 업계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심층 분석 기사를 내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차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최신 자동차 트렌드에 뒤지지 않았다. 실제로 닛산의 해치백 리프는 배터리만으로 작동하는 차량을 양산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업체였다.

하지만 10년 후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인 트렌드에 뒤처져 있다. 매체는 특히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같은 미국 업체나 볼보 같은 유럽 업체는 물론이고 한국이나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도 이미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를 앞질렀다”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뉴욕타임스는 일본 정부의 규제와 전기차 육성 정책을 꼽았다.

첫째 일본 정부는 전기차의 수익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보도다.

 


물론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2035년까지 휘발유만 사용하는 신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하이브리드카를 중요한 기술로 보고, 여전히 하이브리드카 육성 정책을 쓰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와 다소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영국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축소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일본 최대 제조사이자 일본 자동차 제조협회장인 토요타의 입김이 미친 결과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하이브리드카 축소 정책에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다이하츠는 최근 스바루, 스즈키, 마쓰다 등과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전기차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하이브리드카를 전기차로 대체하자는 아이디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공식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일본 자동차 제조협회장 자격으로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한다면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닛산이나 토요타 같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하이브리드카를 계속 추진하는 것이 일본 정부에도 이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갈수록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아직 전기차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3% 미만이지만,  갈수록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조 야지마 블루스카이 테크놀로지 대표(전 리프 수석엔지니어)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 도약하기를 꺼린다면 시장 트렌드에 뒤져 사라진 일본 가전업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10년 동안 전기차로 갈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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