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로도 사용 가능한 762마력짜리 스포츠카가 공개됐다.
릭 도버틴(Rick Dobbertin)이 설계한 이 ‘하이드로카’는 수륙양용 스포츠카로 말 그대로 육지에서는 자동차, 물 위에서는 보트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차는 매력적인 이름이나 시선을 잡아끄는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야심찬 자동차임은 분명하다.
1980년대 핫로드 차량계의 전설이라 불리던 릭 도버틴은 새로운 도전 과제를 찾아 ‘도버틴 서페스 오비터(Dobbertin Surface Orbiter)’라는 수륙양용 자동차를 처음 개발했다. 그는 1993년 해당 차량을 타고 부인과 함께 탐험에 나섰으나, 차량의 여러 가지 오작동으로 인해 목표를 완수하지는 못했다. 이 탐험을 계속하려는 거듭된 시도 끝에 도버틴은 결혼생활마저 파경에 이르게 된다.
큰 실패 이후 파산까지 맞게 된 도버틴은 좌절하지 않고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 작업에 착수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약 100만 달러가 넘는 연구개발 및 자재비용을 투입해 이번에 하이드로카를 완성한 것이다.
그는 하이드로카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 처음으로 하이드로카를 경매에 부쳤으나, 투입된 자금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이 제시돼 판매는 무산됐다.
쉐보레 V8 엔진으로 762마력을 내는 하이드로카는 육지 주행 모드와 보트 모드를 버튼 하나로 쉽게 바꿀 수 있다. 도버틴이 직접 공개한 영상 속에서는 육지 주행 모드에서 보트 모드로 3개의 스위치를 이용해 전환한다. 하나는 펜더를 약 20cm 정도 낮추고, 두 번째는 휠을 들어 올리고, 세 번째는 휠 장착 부위의 뚜껑을 덮어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스위치다.
하이드로카는 자동차 모드로 최고속도 202km/h 이상으로 달리고, 보트 모드로 변신하면 96.5km/h의 최고속도를 낸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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