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물 위에 떠서 달릴 수 있다고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 그러나 실제 사이버트럭이 보트 모드로 전환되는 시연은 공식적으로 선보인 바 없다. 사이버트럭에는 비슷한 기능인 ‘웨이드 모드’가 있지만, 엄밀히 물에 뜨지는 않는다. 웨이드 모드를 작동하면 사이버트럭이 준비하는 데 최대 10분이 걸린다. 얕은 물을 통과할 때 서스펜션을 가장 높은 위치로 설정하고 배터리에 압력을 가하는데, ‘얕은 물’을 통과할 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테슬라에 따르면 물의 깊이는 31인치(약 79cm)를 넘어서는 안 되며, 범퍼 상단을 초과해서도 안 된다. 사이버트럭의 높이가 75인치(약 191cm)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 위에 떠 있는 정도는 아닌 셈이다. 또한, 사이버트럭 메뉴에는 “위험은 본인이 감수하고 진행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자동차 중에서 실제로 물에 떠 있는 유일한 차는 BYD의 양왕 U8 SUV에 불과하다. 이 차량은 30분간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플로팅 모드를 갖추고 있다.
반면, 사이버트럭 웨이드 모드는 30분까지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후엔 자동으로 꺼진다. 2022년에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보트처럼 최소 100m의 강물을 횡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만약 사이버트럭이 실제로 이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면 테슬라 측에서 이미 대대적인 홍보 영상을 선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스펜션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을 때 사이버트럭의 지상고는 16인치(약 41cm)이다. 이는 포드 F-150 라이트닝 및 쉐보레 실버라도 EV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트럭 지상고는 8.4인치(약 21cm), 쉐보레 실버라도 전기차는 8.9인치(약 27cm)의 지상고를 자랑한다. 두 차량 모두 웨이드(Wade), 플로트(Float), 보트(Boat) 모드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튜브 채널 ‘TechRax’는 물속에서 사이버트럭의 주행 능력을 직접 시험했다. 영상 속 사이버트럭이 물에 들어가자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오, 이런!” 물이 앞 유리를 덮자 운전자가 탄식을 뱉는다. 물은 그리 깊지 않지만, 큰 웅덩이를 너무 빨리 통과하면 전면 유리로 물이 덮친다. 두 번째 테스트에서 운전자는 “말 그대로 탱크처럼 지나갑니다”라고 말한다. 최종 테스트에서는 사이버트럭을 꽤 깊은 물에 빠뜨리기도 한다. 카메라맨은 허리까지 물에 들어가서 촬영했다. 사이버트럭은 앞유리와 사이드미러까지 좌우로 파도를 일으키며 유유히 앞으로 나아간다. 이때 속도는 47km/h(29mph)를 기록했다.
운전자는 물속을 통과하는 동안 덜거덕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차량 하부의 보호 커버가 떨어졌고, 차체 플라스틱 조각도 후면 범퍼에서 이탈했다. 몇 시간 후 차량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뒷좌석 토너 커버와 테일게이트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운전자는 휴대전화를 통해 작동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바로 메뉴의 경고 라인에서 언급한 위험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물칸 위쪽까지 닿을 만큼 물이 깊지는 않았다. 현재로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바로 사이버트럭이 물에 뜰 수 없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언젠가 OTA 업데이트를 통해 진짜 ‘보트 모드’가 등장하기를 소망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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