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공과대학교(TUM)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TUfast Eco 팀이 IAA Mobility 자동차 쇼에서 전기차 최장거리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행사 일환으로 뮌헨 공항에서 열린 이 경기는 날씨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 비행기 격납고에서 진행됐다.
종전 세계 기록은 캘리포니아의 IT 애셋 파트너스(Asset Partners)가 2017년에 세운 1,000마일(약 1608km)의 기록이었다. 독일 학생 팀이 개발한 단일 좌석 Muc022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약 2573km(1,598마일)를 주행하며 세계에서 가장 긴 주행 거리를 갖춘 전기 자동차에 등극했다.
더욱 인상적인 점은 Muc022 차량이 15.5kWh 배터리를 사용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양산차 중 단일 충전으로 가장 긴 주행거리인 516마일(830km)를 자랑하는 2023년형 루시드 에어에 탑재된 것보다 6배나 작으며, 주행거리가 747마일(1202km)인 메르세데스-벤츠 EQXX 프로토타입의 100kWh 배터리보다 7배 작은 수준이다.
독일 학생들이 기록적인 시도를 하는 데는 최소 6일이 걸렸다. 그들은 4일 만에 1,000마일 한계점에 도달했고,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공식 기준을 더 높이는 데 이틀이 걸렸다. 최종 결과는 이전 기록을 무려 60%나 뛰어넘었다.
세계에서 단일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가 된 Muc022 차량은 작년에 개발된 1인승 전기차로, 눈물방울 모양의 차체가 특징이다. 쉘 에코 마라톤(Shell Eco Marathon)과 같은 효율적인 전기차 대회에 참가해 경쟁하기도 했는데, 개발 팀이 올해 쉘 에코 마라톤 대회를 위해 Muc023으로 교체하면서 2022년형 차량은 거리 기록 시도용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TUfast Eco 팀의 엔지니어들은 차량을 공기 역학적으로 최대한 가볍게 만들고 더 큰 15.5kWh 배터리를 장착하도록 개조했다. 공기 역학적으로 조각된 이 자동차는 무게가 170kg(374파운드)에 불과하며 단 400W를 출력하는 소형 단일 전기 영구 자석 동기 모터로 구동된다. 시중의 어떤 차량보다 낮은 항력계수 0.159를 달성했다.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완전 전기식 Muc022는 103마일/kWh(0.6kWh/100km)를 반환하여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전기차다. 비교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XX 프로토타입의 에너지 소비량은 8마일/kWh이다.
팀의 최신형 모델인 Muc023은 이전 모델보다 더 가볍고 훨씬 더 공기역학적이다. 독일 학생 팀은 언젠가 자신들이 세운 세계 기록을 스스로 깨뜨리고 또 다른 놀라운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형 자동차 브랜드와 경쟁하며 전기차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학생들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주에는 ETH 취리히와 루체른 대학의 과학 학생들이 참여한 아카데믹 모터스포츠 클럽 취리히(AMZ)에서 개발한 "Mythen"이라는 학생 제작 전기차가 단 0.956초의 제로백을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속되는 전기차로 인정받았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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