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운전자가 소프트 클로징 기능으로 손가락이 잘려 소송을 제기했다.
소프트 클로징은 차 문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해주는 편의 기능이다. 소형 기계식 모터를 사용해 프레임과 접촉하면 도어가 닫히게끔 한다.
하지만 편리한 만큼 뜻하지 않은 사고도 발생하는데, 최근 한 운전자가 소프트 클로징 기능 때문에 엄지손가락이 잘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리뷰 사이트 카컴플레인츠(CarComplaints)에 따르면 리처드 카스티가르(Richard Kastigar)는 작년 말 2020년형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의 소프트 클로징 기능이 잘못됐다며 회사를 고소했다.
사고는 그가 차량 밖으로 나서는 순간 발생했다. 당시 그의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아직 문 기둥 안쪽에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도어는 손가락을 인식하지 못하고 점점 손가락을 압박해 끝내 일부가 절단되기에 이르렀다. 문이 자동으로 닫혀 그는 문을 열지도 못하고 절단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환자의 오른쪽 엄지손가락 말단 부분을 접합하려고 시도했으나, 이미 원상태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라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 보안관이었던 운전자는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50만 달러(약 6억 115만 원)의 임금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프트 클로징 도어 기능에 센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애물 센서가 없으면 이번 사고처럼 신체 부위가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고소장에는 보호 센서 기능이 없거나 위험 경고 기능이 없다면 회사가 소프트 클로징 기능을 마케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소프트 클로징은 메르세데스-벤츠 차종뿐만 아니라 재규어와 BMW에도 탑재된 기능이다. 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BMW 차량에서 일어나 재판에 부쳐졌지만 기각된 적이 있다.
더드라이브 / 정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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