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덤’ 중국인들은 왜 이런 곳에 차를 버릴까?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3-06-21 16: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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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전기차 제조 및 판매에서 글로벌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그 상승세 뒤에는 어두운 면이 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정부 보조금을 얻어 자본을 조달하고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수천 대의 차량을 버렸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한 영상은 드론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수천 대의 버려진 중국산 전기차로 가득한 중국 항저우의 넓은 들판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기차 중에는 지리 칸디 K10 전기차, 네타 V, BYD e3 모델로 보이는 차량도 있다.  

 흰색 페인트가 흙먼지로 오염되고 무성한 잡초로 뒤덮인 타이어 등 전반적인 장면은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다. 내부는 시트의 비닐도 벗기지 않은 채 고스란히 있어 새 차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기차들은 모두 등록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다. 해당 드론 영상을 공유한 유튜버 윈스턴 스터젤(Winston Sterzel)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자동차 등록 숫자를 늘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위해 이런 행각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 속 한 캡션은 “BYD 재고가 넘쳐났고, 600대의 자동차가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표시했다. 재고 차량이 녹슬도록 버려진 이 ‘전기차 무덤’ 부지의 크기는 15,000제곱미터가 넘고, 토지 관련 문서에는 ‘상업용’으로 등록돼 있다고 한다. 

 남중국 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와 아틀란틱(The Atlantic)은 지난 2018년 중국 최대 도시이자 글로벌 금융 허브인 상하이에서 자전거와 관련해 유사한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아틀란틱 지는 2017년 중국에서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정점에 도달한 후 공급이 수요를 훨씬 앞질렀으며, 그 결과 많은 잉여 자전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공유한 유튜버는 버려진 전기차와 관련해 “그들은 시장 조사나 판매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대량으로 생산한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드론 영상 일부는 2년이 넘은 자료로 현재 ‘전기차 무덤’의 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이에 대해 그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불분명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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