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반도체 부족 등으로 영국 자동차 판매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및 거래자 협회(SMMT)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에서는 총 21만 5312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이는 지난 10년간 9월 평균 판매 대수인 38만 9680대보다 크게 뒤처진 수치이며, 작년 동기 대비로도 34.4%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신차 판매 대수는 연초 대비 5.9% 증가했으며, 전년에 비해 전기차로의 전환도 87.9% 증가했다.
올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는 복스홀 코르사로 총 3만 2616대가 팔렸다. 1~2위를 다투던 포드 피에스타는 올해 3위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피에스타를 제치고 폭스바겐 골프가 2위 자리에 올랐다. 국산차는 기아 스포티지가 2만 4400대로 유일하게 톱 10에 들어 체면을 살렸다. 다음은 올해 영국 내 자동차 판매 순위다.
1. 복스홀 코르사 – 32,616대
지난해 2위였던 코르사는 올 들어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새로운 코르사는 포드 피에스타를 확실히 앞서고 있지만, 남은 3개월간 1위 자리를 지키기에는 더욱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코르사는 7월 판매량에서 톱 10에 들지 못했고 8월에는 7위에 그쳤으나, 9월에 다시 흐름을 되찾으며 2위에 올랐다.
2. 폭스바겐 골프 – 26,606대
골프는 지난해 3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2위로 올라섰다. 폭스바겐의 비슷한 크기 전기 해치백이 골프의 판매 수치를 위협할 수 있으며, 피에스타와 푸마가 근소한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3. 포드 피에스타 – 26,360대
피에스타는 여전히 주요 경쟁 상대인 코르사에게 뒤처지고, 인기 높은 골프에게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작년의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였던 피에스타는 8월엔 8위까지 밀렸고, 9월엔 10위에 들지도 못했다. 연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포드 푸마 – 26,129대
푸마는 지난해 톱 10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는 닛산 캐시카이보다 더 많은 차를 판매하며 인기를 확고히 하고 있다. 푸마는 올해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에 올랐으며, 이젠 피에스타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5. 메르세데스 A클래스 – 24,944대
A클래스는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자동차였다. 올해 4월에는 2위, 5월에는 4위를 기록하며, 올해의 베스트셀러 자동차 상위권에 등극했으나, 6월엔 10위 밖으로 밀려났고, 7월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6. 폭스바겐 폴로 – 24,422대
폴로는 올해 꾸준히 순위를 높여가며 기아 스포티지를 추월했다. 폴로는 지난달 4000대 이상 팔렸으며, 곧 출시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량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7. 기아 스포티지 – 24,400대
지난해 10위권을 오르내리던 스포티지는 올해 10위 이내에 머물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곧 새로운 모델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막판 스퍼트가 기대된다.
8. 토요타 야리스 – 23,969대
야리스는 지난 7월 판매량 2위, 8월 3위, 9월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캐시카이나 포드 포커스와 같은 차들을 앞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9. BMW 3시리즈 – 23,253대
3시리즈는 지난 몇 달간 순위 하락이 이어졌으나, 이번 달은 무난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신형 전기차 i4가 출시되면서, 비슷한 크기인 3시리즈의 판매량을 빼앗아갈 수 있다.
10. 닛산 캐시카이 – 22,535대
일부 경쟁자들처럼 전동화 옵션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캐시카이는 여전히 톱 10에 드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비록 7~8월엔 10위 밖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 중 하나다. 더드라이브 / 황수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