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형 웨스트랜드 링스(Westland Lynx) 군용 헬리콥터가 독특한 모터홈으로 탈바꿈했다. 오래된 여객기나 헬리콥터 등 항공기를 집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은 아니며, 예전부터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특히 항공기를 꾸며 만든 주택은 전기 및 배관이 통합됐고, 기후에 견디는 힘이 뛰어나며, 내구성 역시 훌륭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론상으로 항공기 업사이클링은 가장 독창적이고 멋진 집을 만들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현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때론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특히 값비싼 프로젝트 비용이 큰 장벽인데, 가장 많이 드는 것은 항공기 자체의 가격이 아니다. 폐기된 항공기는 금속 무게에 따라 정해진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사실상 프로젝트에서 작은 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구입 이후다. 항공기를 원하는 위치로 운송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편안한 거처로 변신시키기 위해 여러 부분으로 자르고 개조해야 한다. 따라서 몸집이 작은 헬리콥터가 덜 번거롭고 더 적은 비용이 소요돼 비교적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영국 랭커셔(Lancashire) 글램핑장의 헬리콥터 모터홈이 바로 그 예시다. 오랜 역사와 전투 경험을 가진 헬리콥터가 이제는 한 번에 최대 4명의 손님을 맞는 평화로운 숙박업소로써 말년을 보내고 있다. 헬리콥터는 웨스트랜드 링스 X-Ray Zulu 676 모델로 1982년에 제작돼 영국 해군에서 사용됐으며, 코소보와 걸프 전쟁에서 활약했다. 카모플라주 외관, 꼬리 번호, 프로펠러만 남아 있어 언뜻 보면 엄청난 이력을 떠올리기 어렵다.
군용 항공기를 퇴역시킬 때의 표준 절차에 따라, 내부는 완전히 철거된다. 덕분에 4개의 침대를 수용할 수 있다. 기본으로 고정된 2개의 침대가 있고, 앞쪽 라운지에 2개의 침대를 추가한다. 라운지는 한때 조종석이 있던 공간에 위치한다. 또한, 여기에는 작은 싱크대와 전자레인지, 미니 냉장고, 주전자를 갖춘 소형 간이 주방이 있다. 특별 제작해 정문에 연결한 나무 데크는 간단한 식사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역할을 한다.
하지만 좁은 실내 공간의 한계로 인해 헬리콥터 내부에는 화장실이나 욕실이 없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글램핑장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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