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팬데믹 기간 미국 전역에서 자동차 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역대 최고의 도난을 기록하고 있다.
밀워키 경찰은 지난 10월 18일까지 도시에서 차량 절도가 17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 건수는 도시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현대차 도난 건수는 1700% 이상 증가했다. 기아 도난 사건은 현대차의 두 배인 3200%나 급증했다.
# 기술 결함
이와 관련해 미국의 자동차 전문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은 현대차, 기아의 기술적 결함을 도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타깃이 된 대부분의 차량은 현대차의 경우 2015년형 이상, 기아의 경우 2011년형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이모빌라이저가 없으며, 리어 윈도우를 통해 침입해도 경보가 울리지 않는다는 두 가지 결함을 지녔다.
이모빌라이저는 스마트 키에 내장된 트랜스폰더가 없는 한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전자 보안 장치다. 대부분의 최신형 자동차에는 탑재된 장치이나,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에서야 2022년형 전 차종에 이모빌라이저를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이러한 기술 결함을 이용한 절도 방식은 이미 밀워키에 널리 퍼져 있다. 한 지역 정비소 주인은 ‘밀워키 저널-센티넬’(Milwaukee Journal-Sentinel)을 통해 “뒤 창문을 깨도 경보가 울리지 않으니 문을 열고 침입해서 재빨리 운전대를 벗겨내고, 드라이버나 USB 포트를 사용해 시동을 걸고 도망가는 것은 널리 알려진 수법”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ABC 계열 지역 방송 매체 WISN은 “밀워키시는 차량 도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 자동차 회사를 공적 불법 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것을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는 밀워키 변호사들이 어떠한 소송에도 동참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 해결책 모색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언론에 “문제 해결을 위해 밀워키 경찰서를 비롯한 지역 공무원 및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기아 차량 소유자들에게 도난방지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