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엔조 차량이 반으로 갈라진 전설적인 사건이 유튜브를 통해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슈퍼카 업계의 이야기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VINwiki’에서 2006년 발생한 페라리 엔조 사건을 집중해서 다룬 것. 사고 당시 차량을 몰던 이는 스웨덴 출신의 게임 개발자 스테판 에릭슨(Stefan Eriksson)이다. 자동차 경주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2005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해 페라리 350 모데나 GTC를 운전하기도 했다.
2006년 2월 21일, 스테판 에릭슨은 미국 말리부 북쪽 PCH(태평양 해안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던 차량번호 XX135564의 붉은색 페라리 엔조를 완파시켰다. 친구들과 즐거운 밤을 보낸 뒤 약 900km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해안 고속도로에서 메르세데스 SLR을 상대로 재미 삼아 경주를 벌이다 일어난 일이다. 전신주를 세게 들이받은 페라리 엔조는 반으로 갈라졌고, 후면부 전체가 발사돼 90m 이상 날아갔다. 전신주는 완전히 위아래로 뒤집혔으나, 에릭슨은 입술이 부르튼 것 이외에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조사 과정에서 스테판 에릭슨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기즈몬도(Gizmondo) 게임 시리즈와 스웨덴 웁살라(Uppsala) 마피아 간 수십억 달러 상당의 거래가 밝혀진 것. 스테판 에릭슨은 자신의 친구가 차량을 충돌시킨 후 도망 갔다고 진술했으나, 운전자 측 에어백에 그의 부르튼 입술에서 묻어 나온 혈흔이 발견되며 이 또한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는 225~306km/h 사이의 속도로 폭주했으며, 음주 측정 결과 음주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체포됐고 페라리 엔조 차량의 잔해는 베벌리힐즈 경찰이 압송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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