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명세를 타기 위해 SNS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중국 인플루언서들에 철퇴를 가했다.
테슬라는 최근 인기 있는 중국의 틱톡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를 거뒀다. 중국 법원은 인플루언서 ‘보스 카이’에 대해 테슬라에 사과하고, 동영상 조작 혐의로 10만 위안(약 1900만 원)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그동안 허위사실 유포에 질린 테슬라는 자사 자동차에 대해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고발하고 선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중국에서 이런 강경 대응을 보이고 있는데, 테슬라의 신뢰를 떨어트림으로써 쉽게 유명세를 타려는 이들이 인터넷에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모델X의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고 주장하는 고객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테슬라 차량의 브레이크에 결함이 있다는 수백 건의 주장과 함께 이 사건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왔다.
따라서 이번 승소는 테슬라 입장에서는 명예를 지켜낸 중요한 승리였다. 당시 중국 소비자들은 테슬라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믿었고, 많은 사람이 브레이크가 오작동할 경우를 대비해 운전석 발 쪽에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2021년 상하이 오토쇼에서는 한 시위자가 브레이크 결함에 대해 항의하려 테슬라 모델3의 지붕 위로 올라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테슬라는 보스 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틱톡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틱톡 채널 동영상을 통해 허위 소문을 퍼뜨린 혐의로 보스 카이를 고소한 테슬라는 500만 위안(약 9억 5000만 원)의 피해 보상금을 요구했다.
2021년에 공유된 동영상에서 보스 카이는 테슬라 공급업체에서 일하던 자신의 친구가 테슬라 및 공급업체와의 관계에 대한 충격적인 정보를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의 품질 검사관이 수준 이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권력 남용으로 사익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법원은 지난해 보스 카이의 해당 친구가 가상 인물이며, 영상 전체가 조작됐다는 판결을 내렸다. 보스 카이는 테슬라를 비난해 팔로워 수를 늘리고 자신의 틱톡 채널을 광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보스 카이에게 테슬라에 사과하고 배상금으로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보스 카이는 이에 대해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이 2월 7일에 시작됐다. 항소 법원은 기존 판결을 유지하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보스 카이는 15일 이내로 테슬라에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사과문은 그의 틱톡, 위챗, 웨이보 소셜미디어 채널에 올리고, 최소 90일 동안 유지해야 한다. 보스 카이는 또한 자신의 영상으로 피해를 입은 테슬라에 10만 위안을 보상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테슬라는 명예 훼손에 대한 강경 대응을 펼치기로 한 전략이 잇따른 승소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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