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 갇힌 페라리 로마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F430과 FXX를 제작한 전 페라리 디자이너 프랭크 스티븐슨(Frank Stephenson)은 페라리 로마에게 10점 만점에 9.5점을 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로마에게 만점에서 0.5점을 남긴 것은 각 소비자가 취향에 맞춰 개성 있게 꾸미라는 의미였다.
이럴 정도로 페라리 로마는 정말 아름답게 디자인된 V8 슈퍼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이 차는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외신 ‘슈퍼카 뉴스(SupercarNews)’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속 은색 페라리 로마는 말 그대로 궁지에 몰린 상태다. 좁은 이탈리아 골목에 그대로 갇혀버린 것이다.
앞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운전자는 그의 페라리가 좁은 골목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듯하다. 보기만 해도 매우 안타까운 광경이지만, 페라리 속 운전자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원망하는 수밖에 없다.
참고로 페라리 로마는 전폭 1974mm, 전장 4656mm로 절대 소형차가 아니다. 영상에는 이 좁은 골목의 정확한 너비가 나오지 않지만, 이탈리아는 이런 좁은 골목들로 유명한 나라다.
영상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 로마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어느 정도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양옆 어깨에 깊은 스크래치뿐만 아니라, 소유주의 지갑에도 큰 흠집이 남았을 듯하다.
결국 로마가 골목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여전히 거기 남아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견인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운전자가 무사하게 빠져나와 보험으로 어느 정도 피해를 줄였기를 바란다.
더드라이브 / 황수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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