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청자동차 산하 브랜드 오라(ORA)에서 선보이는 신차 ‘발레 캣’(Ballet Cat)이 성차별적인 편의 기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발레캣은 오리지널 폭스바겐 비틀(Beetle)에서 영감을 받아 둥근 디자인이 특징이다. 우아한 디자인과 별개로 차량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인식의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
먼저 ‘웜 맨 모드’(Warm Man Mode)는 여성 생리 기간에 사용하도록 고안된 기능이다. 브랜드에서는 생리 중 추위 및 공포감을 느끼는 여성들을 위해 몸을 데워주는 기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남성의 손길 하나로 생리 고충이 해결된다는 듯한 명명법은 다분히 논란거리다.
이 밖에 오라는 발레캣에 여성 전용 메이크업 박스 공간을 마련해놨다. 출퇴근 혹은 데이트 시 사용할 수 있는 여성 전용 ‘비밀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특히 메이크업 박스 위에는 LED 초대형 메이크업 거울이 자리하며, 여기에는 ‘동양 여성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조명으로 피부를 비추며 메이크업 효과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준다’라는 문구가 있다.
한편 내부에는 카메라도 장착됐는데, 이는 셀카를 찍고 바로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있는 기능이라고 소개돼 있다. 여성은 운전하는 와중에도 사진을 찍는다는 인식을 나타낸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레이디 드라이빙 모드’(Lady Driving mode)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음성 제어 주차, 음성 제어 후진 기능 등을 활성화한다. 이는 여성이 운전할 경우 안전 편의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지만, 반대로 여성은 운전이나 주차에 서툴다는 인식이 전제됐다는 지적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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