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 외곽의 한마을에는 선조들이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독립기념일 전통이 있다. 모두 모여 절벽 아래로 자동차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는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흥미로운 행사가 열린다. 주민들이 모두 모여 세단, 트럭, RV 등 다양한 자동차를 약 100m 절벽 아래로 발사(?) 하는 것이다.
이런 전통은 2000년대 초 누군가가 큰 사슴을 친 후 파손된 차량을 처리했던 것에서 유래됐다.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다. 물론 행사가 끝나면 부서진 차량 잔해들은 모두 수거한다.
행사를 두고 일부는 위험하다고 비판하지만, 알래스카 사람들은 각지에서 모여 자동차가 발사되는 장면을 보며 독립기념일을 즐긴다.
지금까지 행사를 진행하며 사람들이 다친 일은 없었다. 그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자동차를 발사하는 시스템은 완전히 자동으로 이뤄진다. 행사 설립자 아니 히른셔(Arnie Hrncir)은 “두 개의 발사 트랙이 있다”면서 “하나는 철도에 차량의 핸들을 연결하고, 하나는 핸들을 바로 묶은 뒤 발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은 발사 전 독특하고 화려한 페인트로 칠해진다. 올해 절벽에서 발사된 13대의 차량 대부분은 애국적인 슬로건과 함께 빨간색, 흰색, 파란색 등 미국의 상징색으로 칠해졌다. 또한 지역 맞춤형 상점인 아이스 몽키 가라지(Ice Monkey Garage)에서 제공한 몇 대의 차량도 있었다.
히른셔는 “독립기념일 자동차 발사는 2003년에 처음 시작됐으며 알래스카의 방식으로 진행한다”면서 “2003년 A씨의 부인은 볼보 차량으로 큰 사슴을 들이받았고, 폐차 작업에 지친 A씨는 부서진 차량의 트렁크에 돌을 넣고 절벽에서 떨어뜨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것은 알래스카 주민들이 “F Day”라고 부르는 독립기념일 행사로 발전했다. 그는 “F Day는 자유, 믿음, 가족, 음식, 재미를 의미한다”면서 “우리 방식대로 미국의 생일 파티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행사가 끝나면 절벽에서 떨어진 자동차는 깨끗하게 수거해 재활용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