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국의 기아 옵티마 차량이 틱톡 ‘기아 챌린지’의 희생양이 됐다. 해당 차량은 잠복근무용으로 경찰 관련 표식이 부착되어 있지 않아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 명의 절도범은 해당 차량을 훔쳐 12시간가량 드라이브를 즐긴 후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절도범들은 지난 화요일 새벽 12시 30분경 45관할서 앞에서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관들은 다음날 오전 11시 20분경, 추적장치를 이용해 해당 차량이 약 6.5km 떨어진 지역에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주차 차량에 기아 옵티마 차량이 충돌하며 추격전은 끝났지만 절도범들은 차에서 내려 도주했으며, 현재까지 체포되거나 기소되었다는 소식은 발표된 바 없다.
틱톡의 자동차 도난 챌린지 유행은 지난 6월 시작돼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1~2021년형의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를 스크루 드라이버와 USB 충전 케이블만으로 간단히 훔칠 수 있다는 취약점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자동차 절도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연식이 오래되고, 푸시버튼 시동 방식이 아닌 차 키를 꽂아 시동이 거는 방식의 차량은 특히나 더 취약해 범죄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옵티마(K5) 차량 이외에도 취약한 모델은 기아 쏘울, 스포티지, 벨로스터, 현대 쏘나타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와 스테이트 팜(State Farm) 등 미국 대형 보험사에서는 세인트루이스, 미주리, 콜럼벗, 오하이오 등지의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2011~2021년형 모델에 더 이상 새로운 보험 정책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시애틀 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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